갤럭시 브레이커

우리가 재판받을 이유가 있어요?

by 수요일


#장편소설

#갤럭시브레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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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센터 폭파 테러범 긴급 재판이 있는 첫날.

엘리, 에밀, 마르코와 다리를 재생하여 아직도 걸음이 불편한 집사가 자신들을 태우고 갈 호송선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사들이 먼저 타고 떠났고 케이트, 켈리, 재클린이 다음 호송선을 타고 출발하였다.


이들이 수감된 구치소 담장은 네 줄의 차단 빔이 각 포스트를 기준으로 길게 이어져 있었는데 그 바깥쪽에 수많은 사람이 모여 이들을 구경하며 비난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빔 플래카드를 쏘아 올렸는데 ‘우리 가족 살려내라, 악마들아!’라고 적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언론은 이 세기적인 테러 사건을 집중 조명하며 체포에 참여했던 가드들에게 접근하여 생생한 후기를 남기고 있었다.


특히 대통령 당선자인 아놀드의 활약상은 모두를 열광하게 했다. 그리고 이후의 일정이나 재판에 참여하는 판사들에 대한 조명도 연일 톱이슈가 되어 수면 센터 테러에 관한 취재는 언제나 뉴스의 메인이 되고 있었다.


아놀드는 영웅이 되어 대통령 취임식을 하게 되었다.


-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 모르지. 미치광이에게 걸렸으니…

- 켈리와 케이트는 뭔 죄?

- 너랑 나는 죄가 있나? 에밀은? 엘리는? 그래도 오래 살아온 생애다. 이제 가도 불만은 없지.


에에에에에에엥!


집사와 마르코가 호송선을 기다리며 부질없는 신세 한탄을 늘어놓고 있을 때 구치소에 요란한 경보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했다.


- 뭐지?


삐이이이이잉 쿠앙!


마르코가 사이렌 소리에 주변을 둘러볼 때 감시초소 한가운데로 빔이 작렬했다. 감시초소의 초병이 빔이 날아드는 걸 보며 바닥으로 뛰어내렸다. 으악! 소리를 내며 떨어진 초병에게 메디컬봇이 급히 달려가 응급조치를 취했다.


그 모습을 보던 마르코에게 초소 전방으로 점 하나가 급속하게 확대되며 날아들었다. 점은 다시 다른 감시초소들을 박살 내며 구치소의 무력을 제거하고 마지막으로 구치소장의 방이 있는 건물에 빔 세례를 퍼부었다.


삐이이이이잉 빠방 삐이이이잉 빠바바바밧! 쿠콰콰쾅!


건물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먼지가 되어 폭삭 주저앉았다. 소장은 초소가 폭발하는 소리에 놀라 튀어나왔다가 사무동 건물 폭발에 휩싸이는 걸 모면하고 그대로 주저앉아 아무런 대응도 못 했다. 이들이 이런 전투를 경험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실제로 은하 정복 전쟁이 끝난 지 벌써 몇 세기나 지나고 있었고, 식민지 행성들은 특별하게 반항 같은 움직임이 없었기에 연방군의 군기는 무척 해이해지고 있는 순간이었다. 인간을 대신하는 전투 로봇들은 이런 구치소까지 배치하기엔 제한이 있었다.


감시초소엔 캐논 포가 장착되어 있었지만, 경험이 없던 연방군은 무기력하게 아무런 대응 조치를 하지 못했다. 무력이 제거되자 구치소는 제 역할을 상실했다.



- 형! 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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