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클린 너 우유 못 마셔
- 저는 브레인 디스크라는 영구 기억 드라이브와 커넥팅되어 있어서 제 두뇌가 숨 쉬는 한 잊는 법이 없답니다. 에밀.
- 오 에밀 님 엘리 님과 대화할 땐 두세 번 생각하고 해야겠어요. 절대 안 잊는다고 하네요.
집사가 다시 실없는 농담을 던졌지만, 그 누구도 응답하지 않자 조용히 수그러들고 말았다. 엘리가 다시 말했다.
- 폭파 사건도 그렇지만 부유 돔 이슈도 있다고 들었어요. 아놀드는 왜 표 깎아 먹을 걸 알면서 그런 차별적 선별 과정을 거쳐서 부유 돔 프로젝트로 논란을 만들고 있을까요? 투표는 이제 하루밖에 안 남았는데?
가만히 이야기를 듣던 랜디가 시스템에게 말했다.
- 시스템, 차별에 대한 시위가 얼마나 영향을 미치지? 현재 상황을 기준으로 아놀드가 당선될 확률은 얼만큼인가?
실제로 투표권의 대부분은 지구에 사는 시민들에게 집중되어 있고 그 중 혼혈이나 그 가족과 이계인을 제외한다고 해도 압도적 당선이 예측됩니다. 현재 시점 48% 이상 득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시스템의 분석에 엘리가 납득하고 말았다.
- 아놀드는 계획이 다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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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이 이어지는 동안 사람들 머리엔 복잡한 생각이 지나갔다. 물끄러미
사람들을 바라보던 스크린의 랜디가 재클린에게 말했다.
- 재클린은 아버지를 찾았어요? 아버지를 찾아야 한다고, 애타게 말한 거 같은데…
랜디의 말에 먼저 대답한 건 재클린이 아니라 케이트였다.
- 재클린? 아버지를 왜 찾았어?
- 내가? 아버지는 우리 어릴 때 돌아가셨지. 그런 아버지를 왜 찾겠어?
- 재클린이 그랬어요. 이룬과 메인이 서로 뒤바뀌면서 아버지보다 먼저 죽을 수는 없다며 인접 통신망에서 아버지를 찾는다고. 들은 거 같은데…
- 제가 그랬다고요? 왜 그랬지?
다들 그 상황에 있어 본 사람은 없으니 두 사람이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어딘가 서로의 기억이 어긋나고 있는 부분은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 그러고 보니 아까도 말했지만 이상하네. 인접 기억이 멀고 먼 기억이 가깝고. 언니랑 밤마다 우유에 카카오 타서 먹은 건 기억이 나고 그제 아침을 뭘 먹었는지는 가물가물해.
- 그거 나이 들면 그런 거 아닌가요? 하하하
집사가 실없는 소릴 하다가 마르코의 눈총을 받았다. 하지만 케이트는 재클린에게 놀리듯 말했다.
- 재클린, 넌 우유 못 마시잖아. 유당불내증이라고. 아휴 정말 나이 들었나 봐.
- 어? 언니 나 오늘 아침에 커피에 우유 타서 마셨어? 그치 시스템?
이들은 연방에서 임시로 제공한 호텔에 나뉘어 머물고 있었다. 호텔은 각방마다 서브 시스템이 투숙객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803호 고객은 블랙 커피를 주문하셨습니다.
#갤럭시브레이커 #장편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