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건조증

상처 한 끼

by 수요일

감각건조증


언제 났는지도 모를 상처들이
껍질 이곳저곳 딱지를 튼다
나는 조금씩 갑각류가 되어간다
아픔은 순간이라야 해
길면 껍데기에 티가 난다

게껍질은 파도가 긁고 간다
바람이 치고 간다. 모래가 파고 든다
누군가는 건드리고 갔지
모난 말, 모난 눈길에
나는 수없는 상처를 달고 살았다
언제였는지 누가 기억하겠어,
누구였는지 누가 기억하겠어
그대 아니면 그대, 그대였겠지

해가 갈수록 나는
감각을 무감각으로 덧바른다
더 많은 상처에 딱지를 틀고
새살이 돋는 것도 잊을 것이다
당신도 당신도 당신도
모두 아픔 없이 기억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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