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02. [도서/독서에세이] 김혜진 지음
그림책에 대해 가진 의문을 조금이라도 해소해 주려고 합니다. 그림책이 낯선 독자라면 한 번쯤 품었을 질문과 호기심에 관해 정리했어요. 그저 막연하게 ‘그림책, 뭐지?’로 시작한 질문은 실물 책을 보면서 더 넓고 커질 겁니다. (김혜진, 야금야금 그림책 잘 읽는 법, p.14)
그림책 놀이를 기획하는 것보다 나는 그림책을 먼저 ‘잘 읽어내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림책을 토대로 놀이를 만드는 것도 즐겁지만, 그림책 안에 있는 것들을 발견하고 그것을 놀이로 녹아내는 것이 더 재미있기 때문인데 생각보다 ‘그림책’ 요거요거, 쉽지가 않다.
자랑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소설을 쓰겠다고 들인 시간과 돈하며 나름 책 좋아한다고 책 읽고 쓰는 일도 꾸준히 했는데 ‘그림책’은 읽을수록 도통 눈에 들어오지 않는게 아닌가. 『파랑이와 노랑이』 (레오 리오니)를 읽고 나서 정말 충격 그 자체였다. “아니 이게 무슨 내용이람?” 난 왜 무언갈 읽고 봤는데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지 내가 이정도란 말이냐 하고.
그림책은 그림을 읽는 책이라지만 보이는 그대로 읽는 것에서 끝나면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림이 왜 그렇게 짜여 있는지, 그런 색을 쓴 이유는 무엇인지, 앞뒤 그림은 왜 이렇게 연결하였는지 등을 살펴야 해요. (김혜진, 야금야금 그림책 잘 읽는 법, p.64)
그저 텍스트에 집중하고 그림은 나중인 나의 그림책 읽는 법은 당연지사, 아이보다 더 더디게 발견하는 것들 투성이었다. 뭐라도 방향을 잡고싶어서 잡아 올린 『야금야금 그림책 잘 읽는 법』 은 ‘그림책 하나가 왜이렇게 비싼거야?’라며 투덜대는 무지(無知)에서 나를 건져준 고마운 책이다.
『야금야금 그림책 잘 읽는 법』은 탄탄하지만, 어렵지않게 쓰여있는 책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어느정도 그림책을 읽고나니 훨씬 더 재미있게 읽혔다. 만약 내가 영유아 아이에게 유명하다고 해서 구입한 전집이나 물려받은 그림책만 읽었다면, 이렇게 재미있게 이 책을 읽지 못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야금야금 그림책 잘 읽는 법』 은 어느정도 그림책에 발을 들여놓았다거나, 아이들만 읽는 그림책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그림책을 읽어 본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앞 면지에는 본문 내용이 시작되기 전의 에피소드나 이야기와 연관된 작은 그림이 들어가기도 해요. 뒤 면지에는 책 내용 뒤의 재미 요소가 담기기도 하고, 다음 이야기를 예고하는 그림이 들어가기도 해요. 이런 부분들을 속표지와 연결해서 만든 그림책도 있어요. 책 한 권을 통합된 ‘하나’로 보고 전체를 연결되게 만든 것이죠. 그림책을 볼 때 면지와 속표지를 지나치지 말고 확인해 봐요. (김혜진, 야금야금 그림책 잘 읽는 법, p.82)
내가 그림책을 배우지 않고 이 문장을 봤더라면, 앞면지 뒤면지를 설명하는 이 문장들에 대해 이렇게 고개를 주억거리지 않았을테지. 마지막 3장인 <그림책 보는 눈 틔우는 큐레이션>에 소개 된 그림책은 웬만하면 다 읽고 포스팅을 목표로 삼아야겠다.
그림책 관련해서 모르는게 너무 많아서 그림책 관련 서적 100권을 읽어보겠다고 SNS에 토로아닌 토로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달린 댓글 하나가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다. 그림책 관련 도서를 읽는 것만큼, 아니 더 중요한건 그림책을 1000권, 10000권을 읽는걸 추천한다는 내용의 댓글이었다.
내 목표는 ‘놀이형독서지도사’지만, 놀이에 앞서 그림책을 ‘잘’ 읽는 사람이 되고싶으니 앞으로의 나의 행보를 기대해주길 바라며 세번째 공부는 또 언제가 되려나. 하루에 3시간씩 나가서 돈을 벌고, 개 산책을 두번씩 해치우고 그 사이에 아점도 먹고 아이의 등하원과 하원 후 놀고 씻고 먹이면서 남편의 반쪽자리 와이프를 채우고 나면, 아이를 재우다 같이 잠들기 일쑤.
다시 일어나서 이렇게 노트북 앞에 앉아 읽었던 책을 복기하며 글을 쓰는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그나마 아이가 자기 전에 그림책을 무조건 읽어야하는 ㅡ내 생각에는 조금이라도 더 늦게 자려고 읽는 것 같은ㅡ 루틴덕에(?) 숙제하듯 내가 빌린 그림책 몇 권, 아이가 고른 그림책 한 권 (비중은 엄마가 읽어주니 엄마위주) 으로 숙제하듯 그림책 읽어내는게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다들 잠을 줄이거나, 미라클모닝 뭐 이런걸 하라는데 이번 생은 틀린 것 같고 천천히 조금씩 나아가보자.
그림책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을 때 보면 좋은 책을 추천해줘서 기록!
『그림으로 글쓰기』 (유리 슐레비츠) 작가의 작품 창작 이론 정리
『그림책론-어린이 그림책의 서사 방법』 (페리 노들먼) 그림책 서사에 관한 연구하고 정리한 책
『그림책은 작은 미술관』 (나카가와 모토코) 시각표현을 중심으로 안내하는 책
『그림책은 재미있다 - 그림책의 다섯 가지 표현 기법』 (다케우치오사무) 그림책 구성요소
『시작, 그림책 - 상상력 X 엔터테인먼트 = 그림책』 (도이 아키후미) 창작에 대해 다양한 접근 방법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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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모든 것』 (마틴 솔즈베리, 모랙 스타일스) 작가 지망생들을 교육한 저자들의 그림책 안내서
참고도서ⓒ 김혜진, 야금야금 그림책 잘 읽는 법, p.5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