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페어런팅

100-001. [도서/독서교육] 김세실 지음

by sagakpaper


이 책에서 저는 1~7세까지 영유아들의 주요 발달 이슈들 중에서 그림책과 관련하여 유의미하게 살펴볼 이론과 연구들을 선택하고, 그와 관련된 그림책을 예로 들며 이야기했습니다. 이렇게 발달심리와 그림책을 함께 설명하고 분석함으로써 그림책이 단순히 양육의 도구가 아니라 아이들의 발달에 절대적인 필요충분조건임을 강조하고자 했습니다. 어떠면 독자들은 이 책이 발달심리 이론서인지 그림책에 대한 책인지 혼동되기도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공입니다. 둘 다가 목적이니까요. (김세실, 그림책 페어런팅, 프롤로그 p.7)


그림책 관련한 도서를 읽겠다고 마음먹고 가장 먼저 읽어본 <그림책 페어런팅>은 앞서 프롤로그에 나온 바와 같이 ‘1~7세까지 영유아들의 주요 발달 이슈들 중에서 그림책과 관련하여 유의미하게 살펴볼 이론과 연구들을 선택하고, 그와 관련된 그림책을 예로 들며 이야기했’다고 나와있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고, 내가 그림책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재미있고 좋은 그림책이 참 많다는 것은 그림책을 읽어가며 몸소 느꼈다. 하지만 내가 유아교육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심리학자도 아니니까 그림책은 좋은데 ‘어떻게’ 아이에게 영향을 주는지 알고 싶어 졌다.



<그림책 페어런팅>은 감각·언어·인지·정서·자아 등 발달 영역으로 분류하고, 그림책으로 아이의 발달과정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부모도 아이의 발달 과정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그림책도 소개해준다. 종종 육아 관련된 영상을 보면 나오는 ‘대상연속성(어떤 대상이 잠시 사라지거나 가려져 있더라도 영원히 없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고 ‘대상연속성’ 관련한 도서로 『달님 안녕』 소개한다.


예전 아이들이 지역 사회의 놀이터나 자연 공간에서 놀았다면, 요즘 아이들은 키즈카페 같은 상업화된 문화 시설에서 놀아요. 그곳에는 수많은 장난감들이 있고, 아이들은 서로 어울려 노는 대신 저마다 이 장난감에서 저 장난감으로 옮겨가며 놉니다. (김세실, 그림책 페어런팅, p.295)


또 코로나 시대에 놀이터를 잃어버린 아이들과 외동이 많아진 현시대에 맞는 조언들도 해준다. 책육아에 관심이 있거나 그림책을 어떻게 접근해야 되는지 알고 싶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그림책 좀 재미있는데? 아이와 함께 읽고 싶다! 한다면 무조건 이 책을 추천한다.


<그림책 페어런팅>은 초보 양육자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발달 심리 이론서’ 라고도 설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이의 발달을 ‘그림책으로 설명해 주는 책’으로 생각하는 편이 더 나은 것 같다. 그만큼 쉽고 재미있다.


인간의 기본 감정에는 분명 본성의 측면이 존재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깊고 복잡한 감정에 대해서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타고난 그대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뇌가 믿는 대로’ 느낍니다. 감정의 정의에서도 말했듯이, 뇌는 자극을 알아챈 뒤 곧바로 반응하지 않고 ‘경험’을 바탕으로 그것을 해석합니다. 이때 경험이란, 이전의 개인적인 경험과 믿음, 그동안 학습한 사회문화적 가치관 등이며, 그것을 토대로 의미를 만들고, 그 의미에 대한 반응으로 감정이 생기는 것입니다. (김세실, 그림책 페어런팅, p.137-138)


‘또래 관계의 발달과정’ 부분을 읽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우리 아이가 딱 그 시기라 그랬던 것 같다. 만 3세인 우리 아이는 친구들과 색연필도 공유하고, 기다려주는 상호작용은 하지만 길게 이어지진 않는다. 같이 그림놀이를 하면 두어 번 관심 갖고, “몇 번하고 빌려줄래?” 말 걸다가 자신의 그림에 들어가는 현상 혹은 “(토끼 그리고 있네) 저도 토끼 그렸어요!” 그리고 ‘모방’이 중심인 놀이를 한다.


아이가 친구들을 너무 따라 해서 걱정했는데 이 시기는 그런 때며, 만 5세 이상이 되면 친한 친구나 단짝이 생기는 듯 ‘우정’의 초기 모습이 나타난다는 대목도 흥미로웠다. 그 시기가 되면 아이들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감정은 어떻게 다루는게 좋은지 관련된 책도 읽고 이야기도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지 발달 이론에서는 놀이가 탐색의 연장선이며 지적 성장을 촉진한다고 봅니다. 피아제는 아이의 인지 발달 정도에 따라서 놀이도 발달해 간다고 했어요. 이전 장들에서 다루었듯이, 그는 감각과 운동 능력이 발달하는 영아기를 ‘감각운동기’, 표상과 상징이 자라나는 유아기를 ‘전조작기’, 자기 중심성을 탈피하고 논리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때를 ‘구체적 조작기’라고 부르며, 각 시기에 나타나는 놀이를 차례로 ‘감각운동놀이’, ‘상징놀이’, ‘규칙 있는 놀이’라고 명명했습니다. (김세실, 그림책 페어런팅, p.274)


놀이(play)의 어원은 ‘갈증’이라는 뜻의 라틴어 ‘플라가(plaga)’로서, 목이 마를 때 물을 찾는 것처럼 내면의 욕구에 따라 본능적으로 찾게 되는 게 놀이라는 것도 흥미로웠다. 만 3세인 우리 아이가 요즘 우리에게 제일 많이 하는 말이 “우리 뭐 하고 놀까?” 다. 시간 단위로 저 말을 내뱉어서 가끔 웃음이 나오기도 했는데 본능이었구나 본능…. 앞으로는 존중해야겠다.


1~7세 아이를 가진 양육자나, 유아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도움도 되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나는 참고문헌과 <그림책 페어런팅>에 나온 그림책들도 읽어보려고 책을 구매했다. 필요할 때마다 각 장들을 살펴가며 도움을 받으려 한다.


많은 부모님들이 그림책 전집도 많이 들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아이에게 잘 맞는 혹은 그 상황에 필요한 단권을 골라서 같이 읽는 것을 더 추천한다. 아이의 발달 단계나 관심사 혹은 듣고 싶은 이야기를 그림책에 빗대어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 더 깊이 있는 독서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한다. 물론, 이 것도 애바애겠지?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니 뭐든 감히… 말을 하면 안 된다.


어쨌거나 오래간만에 브런치를 들었으니, 그림책 관련 도서 100권 읽기 프로젝트 시작해본다! 100권을 언제 채울지 궁금하다.


그림책의 글과 그림의 관계는 크게 세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째, 글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그림이 보여주는 이야기가 서로 일치하는 ‘대응 관계’가 있고, 둘째, 글이 그림을 보충하고 그림이 글을 보완하기에 글과 그림을 모두 고려해서 읽어 나가야 그림책을 완전하게 이해할 수 이는 ‘상호 보완 관계’가 있습니다. 셋째, 글과 그림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굴절 관계’인데, 이는 다시 글과 그림이 모순된 이야기를 하는 ‘아이러니’와 글과 그림이 다른 관점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는 ‘대위’로 나눌 수 있습니다. (김세실, 그림책 페어런팅, p.8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