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라이킷 8 댓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윤세오 Nov 20. 2024

프로젝트 중단 기록

중단한 이유와 배운 점

생각보다 회고하는 건 품이 많이 든다. 계속 부담스러워 미루다 이제야 브런치에 지난 프로젝트를 정리한다.

중단한 이유

나는 생활 속에서 떠오르는 생각과 아이디어를 기록하기 위해 기존 서비스를 사용하는 데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새로운 메모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려 했다. 노코드 툴로 MVP를 만드는데 까지 5주를 잡았던 개인 프로젝트는 결국 2주 만에 중단했다. 내가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서 해결하려던 문제를 아이폰 단축어를 통해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해결하려 했던 주요 문제는 두 가지다.

빠르게 메모를 기록하고 싶다.

기록한 메모를 분류하고 보기 쉽게 나열하고 싶다.

이 두 문제는 아이폰 단축어와 노션을 연동해서 해결할 수 있었다. 이 방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른 글에 정리해 보기로 한다.

2주간의 프로젝트 진행, 배운 점

(1) 1인 프로젝트라도 계획 및 일정 세우기

노션 Notion

이번에 계획한 프로젝트는 1인 프로젝트로 내가 혼자 기획하고 노코드 툴을 활용해 MVP를 제작하는 게 1차 목표였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장애물이 될 부분은 오히려 혼자 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부족해서 지속하지 못할 거라는 것. 이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가지를 실행했다.

첫 번째, 밖으로 내뱉기. 브런치에 목표를 공유함으로써 내 목표를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스스로 책임감을 부여했다. 두 번째, 진행상황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하기. 미리 계획을 세우고 이를 행한 뒤에는 회고할 수 있도록 항목을 만들었다. 하루라도 진행하지 않으면 회고란에는 빈 공간이 생긴다. 이는 마치 게임에서 Streak 수를 채우고 싶은 사람처럼 매일 만족스러운 회고를 발행하기 위해서 한 줄이라도 더 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이렇게 혼자 하는 프로젝트라도 대략 계획을 세워야 이를 수행하고 회고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2) 노코드 툴: Flutterflow 기본적인 기능 숙지

플러터플로우 Flutterflow

다양한 노코드 툴 중에 사용할 툴은 ChatGPT와 인터넷 서칭 및 Reddit의 여론을 보고 Flutterflow로 선택했다. 4일 동안 유튜브와 공식 문서(docs.flutterflow.io)를 따라 하며 기본적인 기능을 익혔고 5일 동안 홈화면을 제작했다. 홈화면에서는 메모를 작성하고, 수정하고, 정렬하는 기능이 필요했다.

앞선 4일 동안 기본적인 기능을 따라 익히긴 했지만 생각하던 UI를 그대로 구현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메모를 작성하는 기능은 레퍼런스로 이미 만들어진 화면을 거꾸로 되짚어보면서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대입해서 만들었으나, 결국 메모를 태그하고 분류하는 방법은 익히지 못하고 중단했다.

(3) 불편함을 해결했다.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찾은 불편함을 해결했다. 빠르게 메모를 기록하기 위해 아이폰 단축어를 사용하고, 기록한 메모를 분류하고 쉽게 다시 볼 수 있도록 나열하기 위해 노션을 사용한다. 결국은 불편함을 해결했다는 게 작은 성취감을 준다. 앞으로의 프로젝트도 이렇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게 오히려 기분이 좋다. 나는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불편함을 해결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4) 하면 안 될 것: "이 기능이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혼자 기획하고 제작하는 과정을 짧게 거치면서도 계속해서 추가하고 싶은 기능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런 생각에 빠질수록 먼 산으로 가고 있다는 걸 깨닫고 노션에 "떠오른 아이디어" 페이지를 따로 만들었다. 공상은 쉽고 재밌다. 실현하는 과정은 어렵고 지지부진한 진도에 쉽게 지겨워지기도 한다. 그래서 목표와 계획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했다. 목표한 5주라는 기간 동안 완성하려면 이 속도로는 안된다는 생각이 나를 바로 잡았다.

다음번엔

불편함을 해결했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중단하게 된 데는 아쉬움이 없다. 다만, 마침표를 찍고 다음 스텝을 계획하는 데 있어서 미적지근했던 나를 반성한다.

나는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충분히 행복했고 이제는 즐거움만 찾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나는 왜 살까? 나만 행복하면 그걸로 충분한가? 나는 내 삶에서 더 많은 의미를 찾고 싶고, 이 사회의 어떤 부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다. 이에 대한 다짐을 되뇌며, 내 엉덩이를 다시 한번 걷어찬다.

배운 것 정리

1. 프로젝트의 계획과 목표를 세우는 건 기본이다.

2. 새롭게 익히는 건 내 예상보다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거나, 물어볼 사람을 빠르게 구하자.

3. 나는 불편함을 해결하는 사람이 된다.

4. 공상은 쉽고 재밌으며 실현은 어렵고 지루하다. 과정을 견디자.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