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루팡'이라 불리는 사람들

무능한 사람들만의 처절한 생존법

by 유블리안
"박 과장 말이야. 일은 정말 못하는데, 기가 막히게 잘 살아남는 거 보면 신기해.

근데 더 화나는 건 본인은 뭘 못하는지 모르고 잘하는 줄 착각한다니까. 때로는 부럽기도 해."


과장 10년 차인 박 과장은 흔히 말하는 '월급 루팡'이다. 일은 거의 하지 않으면서 월급만 훔쳐 간다는 의미의 신조어로, 업무 태만의 대명사로 불리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무능해 보이는 직원들이 어떻게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 걸까? 그 비결이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박 과장의 불편한 진실


박 과장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보자. 과장 10년 차라고 하면 어느 정도 나이도 있고, 더는 위로 올라가기 힘든 위치일 것이다. 본인보다 어린 후배나 동기가 팀장인 경우도 흔하다.


더 이상 올라갈 곳은 없는데 아래에서는 계속 치고 올라오니 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회사를 그만두자니 당장 막막한 것이 현실이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자존심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는 셈이다.


그들만의 생존 법칙 3가지


1. 정치형 인간 (능력 대신 인맥)


부족한 실무 능력을 눈치로 메우는 유형으로, 사내 정치를 통해 자신을 보호해 줄 방패를 만든다. 동기인 김 팀장이 담배를 피우는 시간에는 귀신같이 나타나고, 회식 자리에서는 항상 그의 옆자리를 차지한다. '내 동기가 누군데.' 이 말은 보너스.


팀원들이 밤새워 만든 보고 자료에 슬쩍 숟가락을 얹어, 마치 자신이 모든 것을 주도한 것처럼 포장해 보고한다. 평소 그와 친분이 두터운 김 팀장은 모든 공을 박 과장에게 넘긴다.


2. 과대포장형 인간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무장)


자신의 무능함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자신감 넘치게 의견을 제시하지만, 주위 동료들은 한심하게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당당한 태도가 때로는 능력으로 포장되기도 한다.

박 과장: "아, 이거 내가 해봐서 아는데 별거 아니야. 내가 도와줄게. 팀장님, 이거 저한테 맡겨 주십시오! 직원들하고 잘해보겠습니다."

팀장: "박 과장만 믿을 테니 잘해보라고."

(팀장이 자리를 떠난 후)

박 과장: "이거 다들 할 줄 알잖아? 오늘 퇴근 전까지 다 해서 내 자리에 두고 가."

팀원들: "..."


3. 안전제일형 인간 (상사의 자리를 탐하지 않는다)


스스로 하는 것은 없지만, 시키는 것은 잘하는 스타일이다. 상사 입장에서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유능한 부하 직원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심리를 역이용하여, 편한 일만 하고 공통 업무에는 손을 떼는 유형이다.


팀장 입장에서도 조금 무능하더라도 말을 잘 듣는 직원을 더 좋아하지, 일은 잘하는데 자기 말에 토를 달고 지시를 따르지 않는 직원은 껄끄러워하기 마련이다.




결국 이들은 뛰어난 능력이 아니라, 오랜 직장 생활에서 터득한 처세술과 생존 기술로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 당신이 이런 동료를 보며 분노하거나 무력감에 빠진다면 그건 당신만 손해라는 사실이다. 그는 절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더하면 더했지, 나아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들을 비난하는 데 에너지를 쏟는 대신, '나의 실력을 어떻게 기록하고 증명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 나의 노력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확실한 성과와 실력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입증해야만 그들과 나를 차별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