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慶事

by 유야

에덴동산을 파는 가게는 늘 허름하다

인도에 세워진 얇은 철판 위 경사스런 색채


에덴동산을 꿈꾸기 위한 비용은 저렴하다

누구도 피를 흘리지 않는다

그저 줄을 서고 헌금하고 기도한다

기원후 가장 구원받은 자들의 모습으로


황금티켓의 당첨 팡파레가 울린다

누군가는 쥐었을지도 모르는 티켓

왜 나는 아닌지, 왜 나일 순 없는지

구원에 그런 헛물음이 어디있겠는가


그저 기도와 믿음과 헌금이 모자랐을 뿐


바닥에 남겨진 자들이 비틀어 짠 헌금이

우리의 지옥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는 자조 속에

오늘도 철판 위 경사스러운 붉은 줄이 덧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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