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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쓰 Jan 17. 2021

성장,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내 마음이 졸라 쿨했던 이유, <미드 90s>

#미드90 #성장그거어떻게하는건데

굴러가는 판자 쪼가리를 진짜 짱이라고 믿을 수 있었던 건, 모든 일상에서 도망치고 싶은 내 마음이 졸라 쿨할 수 있었던 건 모두 청춘의 그때 그 시기엔 내 영혼이라는 게 실재한다고 믿어서다. 성장이 뭐냐고 물을 때 청춘은 이런 거란다 하고 말하는 의뭉스런 꼰대보다 그게 뭔데 하고 되묻는 확신의 양아치가 말할 필요도 없이 더 멋져보였다. 끝내주는 음악을 포함한 VHS의 감성을 기깔나게 포장해주는 서사는 그러니까 영혼의 시절을 떠올리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늘 소중하다. 맞아, 나도 영혼이 있었더랬지. 혼돈의 동물원에서 살아남겠다고 이리저리 부딪히던 게 내 영혼인데, 그게 뻔한 청춘도 흔한 성장도 아니고 무려 내 영혼이었는데, 그곳에 욕 술 담배 섹스가 스며드는 게 뭐 어떻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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