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란 무엇일까.

사회에서 상처, 가정에서 치유

by 윤은성

몇 년 만에 만나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고, 마치 어제 만난 것처럼 너무 자연스러운 관계가 있지.학교때 친구나, 어릴때 친구들.. 그런데, 그런 친구들도 가끔은 살다보면 안 그럴때도 있기는 해. 가끔은 오히려 새로 만나서 새로 결성된 나와 취미와 좋아하는 것들이 맞는 동호인들이나 그런 친구들이 더 친한것 같은 느낌.


그런데, 어쩐지 오늘은 새로운 만남의 가벼움에 대해서 또 얘기를 하고 싶어.

오래된 지인들은 내가 어떤 돌발적인 행동을 해도 -- 물론 나이먹으면서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은 제외하고 말이다.-- 이해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 믿음 같은게 있지.


그런데, 취미로 만난 사람들도 당연히 우리는 공통의 관심사가 있기 때문에 더 빨리 친밀해지고, 많은 얘기를 나누고 함께 많은 것을 하는 것 같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금사빠 금사식' (금방 사랑에 빠지고, 금방 사랑이 식는다.) 처럼 좋은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해. 시간은 얼마나 쌓여야 우리는 믿음이라는 게 생기는 걸까? 아님 시간에 관계없이 사람에 따라 다른 것인가. 존재의 가벼움은 금새 사랑에 (이성이든 동성이든) 빠진 후, 사소한데서 느껴지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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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미연이라는 친구는 너무 좋다고 얘기하면서도 작은 일로 집에 혼자 가버리고, 실망했다는 말을 서슴치 않더라고. 작은일인지 아닌지 입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영문을 몰랐던 내 입장에서는 상대가 왜 그러는지를 모르는 그런 상황에서 말야. 풀어야 할 문제가 있다면, 나는 이러이러한 점에서 기분이 나빴고, 너의 어떤점은 이렇다 라고 얘기 하면 안되는 걸까? 혼자만 죄인되는 사람 만드는 것도 재능인가봐. 내가 지금 얘기하는 건 미연한테 화가나서는 아니야. 지난 근 6개월남짓 혹은 1년이 좀 허무하게 느껴지는 순간 있잖아. 그동안 내가 쏟은 자원과 에너지가 허무하게 느껴지는 순간인 것 같아.


동굴에 들어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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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렇다고 이 느낌에 매몰되어 있기는 싫어. 상대방이 있잖아. 동굴속에서 빠져나오면 얘기하자고 하더라고, 그래 기다려 줄 수 있지. 그런데 말야, 나는 옛날부터 동굴에 들어가는 사람이 그렇게 싫었다. 어렸을 때, 옛 연인이 있었어. 참 좋은 사람이었는데, 그 친구도 무언가 고민하는 일이 생기면, 동굴속에 들어가더라고. 그 땐 내가 어리기도 했었지만, 난 동굴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나봐. 그래서 그 친구와의 인연은 거기까지만 했거든.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 친구도 좋은 사람이었거든. 다만 동굴에서 나와주기만을 내가 기다렸다면, 좋은 인연이 되었을 수도 있겠지.


나는 아무래도 대화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가봐. 저마다 색깔에 맞는 사람이 있겠지. 나이 들어서 하고 싶지 않는 것은 (일 외에) 상대방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 나를 죄인으로 만드는 사람, 동굴밖에서 기다리게 하는 사람, 대화하지 않는 사람인것 같아. 근데 이러다 언제 그랬냐듯이 다시 좋아질 거라고는 믿어. 그런데 이런 감정소모가 이제 너무 피곤해. 여하튼 중요한 건 기간이나 시간은 아닌것 같다고 나는 기본적으로 그렇게 생각은 해. 사람의 색깔이지. 인생은 그렇게 그렇게 맞는 색깔을 찾아가는 여정인 걸까.


세상 가장 맘편한 사람은 역시 내 새끼 밖에 없는 것 같은 이상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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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가정에 충실하자!!


역시, 밖에서 상처받은 것은 가정에서 치유되어야 해.

그런 가정을 만들도록 노력해야지..

오늘도 꼭 안아줘야지. 지금 사랑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