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퀄리티, 보이지 않는 변수

더 좋은 디자인을 하기 위한 나만의 기준

by 유누

지난 1년간 다양한 클라이언트를 만나며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다. 디자인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다름 아닌 '사람'이라는 점이다.


디자이너마다 동력은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나와 결이 맞는 클라이언트를 만날 때 비로소 '더 잘 해내고 싶다'는 몰입감이 생긴다. 결과물에 대한 애정 역시 그 관계의 깊이에서 시작된다.


사업가로서 효율을 따져봐도 결론은 같았다. 아무리 예산이 커도 시작하고 싶지 않은 프로젝트가 있는 반면, 단가가 낮더라도 '재밌겠다' 싶은 일이 있다. 후자의 경우 대체로 클라이언트와 대화의 시작이 좋았다. 견적의 규모 또한 클라이언트의 배려심에 비례하기도 하고. (추후 내가 선호하지 않은 클라이언트의 언행에 대해 작성할 예정이다)


혹여 누군가 "비싼 비용을 지불했는데 왜 결과가 다르냐"라고 묻는다면, 그 안에는 '스트레스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답하고 싶다.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할 때 아껴진 감정 비용은 고스란히 디자인을 향한 에너지로 쓰인다.


일을 말이 아닌 글로 정리할 수 있고, 일정 대비 무리한 수정을 요구하지 않는 것. 추상적인 표현 대신 구체적인 최소한의 피드백으로 믿고 맡겨주는 것이 내겐 최고의 클라이언트다. 올해는 작년 데이터 기준으로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일'을 받는 게 아닌 좋은 클라이언트를 '찾는'방식으로 운영하려고 한다. 나다운 디자인을, 더 오래 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