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포비아인데, 사업을 합니다

1인 디자인 스튜디오 운영기

by 유누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나는 '맥락 없는 통화'를 경계한다.

흔히들 콜포비아라 말하지만, 내게 벨소리는 공포가 아닌 '침범'의 신호에 가깝다.


클라이언트는 종종 문의라는 명분 뒤에 숨어

정돈되지 않은 생각을 쏟아낸다.

준비 없는 대화는 작업 리듬을 산산조각 내고,

모니터 위를 유영하던 디자인 작업은 이내 사망 진단서를 끊는다.


뚜뚜뚜뚜뚜 ------------------ 뚜.


글은 기록되지만 말은 왜곡된다.

내가 텍스트 소통을 고집하는 건 단순히 성격 탓이 아니라,

투명하고 정확한 소통 전략이기도 하다.

텍스트는 이력이 남고 책임의 소재가 분명하니까.


올해부터 모든 운영 방침을 텍스트 기반(이메일 또는 문자)으로 바꾼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계약은 대면으로 할지언정, 소통만큼은 서로의 몰입을 존중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나와 맞지 않는 클라이언트를 선별하는 기준을 만드는 것,

좋아하는 일을 더 오래 일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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