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5장 4절에서는 PM의 핵심 업무인 백로그 우선순위 정하기 방법 4가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RICE (Reach Impact Confidence and Effort) 우선순위 프레임워크에 대해서도 다룹니다. RICE 우선 순위정하기의 개괄적 설명에 대해서는 예전 글 "PM수첩: 꼭 알아야 할 4가지 우선 순위 정하기 기법"에서도 다루고 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RICE 구성요소중 'confidence' 는 무엇에 대한 신뢰도인가요?
오늘은 책을 읽으신 지인 분께서 RICE 프레임워크에서 사용되고 있는 구성요소 중 'confidence' 가 무엇에 대한 신뢰도인가에 대한 질문을 주셨습니다.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책에서는 이것을 개괄적으로만 설명을 해서 이해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죠. 그래서 오늘은 아주 자세하게 해설을 해 드리려합니다. 전혀 어렵지 않으니 걱정말고 따라와 보세요.
이 RICE 프레임워크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각 구성 요소의 개념부터 잘 알아야겠죠.
도달 범위는 지금 개발하고자 하는 에픽이나 유저스토리 즉 이 기능으로 인해 혜택이나 영향을 받는 사용자의 (추정)수를 나타냅니다. 도달 범위가 넓을수록 기능의 영향력이 커집니다. 도달 범위는 타겟 사용자의 규모 또는 영향을 받을 사용자 수와 같은 데이터를 사용하여 추정할 수 있습니다. 시장 규모, 사용자 기반, 타겟 고객과 같은 요소를 고려하세요.
영향도 또는 영향력은 사용자 또는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를 나타냅니다. 여기에는 사용자 만족도, 사용자 참여도, 매출 증가 또는 비용 절감과 같은 요소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영향도 점수를 부여할 때는 규모뿐만 아니라 이 지속 기간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해설의 주인공입니다. 신뢰도는 이 기능이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의 수준을 나타냅니다. 이는 시장 조사, 사용자 피드백 또는 과거 데이터와 같은 요소를 기반으로 합니다. 신뢰도 점수가 높을수록 이 시도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고, 신뢰도 점수가 낮을수록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노력은 이 기능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리소스의 양을 나타냅니다. 여기에는 개발 시간, 비용 또는 필요한 전문 지식과 같은 요소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노력 점수가 높을수록 이 기능을 구현하기가 더 어렵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RICE 프레임워크를 사용할 떄의 자세한 장단점은 책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RICE 프레임워크는 체계적이고 데이터에 기반한 방법으로 시간과 리소스를 어디에 할당할지 보다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이를 통해 팀이 큰 노력이 필요한 영향력이 낮은 기능들을 사전에 걸러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즉 우선순위가 낮은 작업에 얽매이지 않고 비즈니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이니셔티브에 집중할 수 있게 합니다.
RICE 프레임워크의 적용은 다음 4단계로 진행합니다.
우선순위를 정할 이니셔티브를 프로덕트 백로그로 부터 가져옵니다.
이니셔티브를 정의한 후에는 RICE 프레임워크의 각 구성 요소에 값을 할당합니다. 각각의 구성요소 별로 가중치가 다른 값의 범위를 정해도 되지만, 모두 같은 범위 (예를 들어 1~10점 척도)의 값을 할당해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값을 부여함에 있어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프레임워크의 사용 경험이 없는 경우 모두 같은 1-10 척도를 사용하여 익숙해 진 후 구성 요소별 다른 가중치의 척도를 적용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RICE 계산은 (Reach*Impact*Confidence)/Effort, 즉 다른 입력치의 곱을 노력 (Effort)로 나누는 것입니다. RICE값이 클수록, 우선순위가 높다는 뜻이 됩니다.
각 이니셔티브에 대한 RICE 점수를 계산했으면 결과값을 비교하여 우선순위가 가장 높은 이니셔티브를 찾아냅니다. 초기에는 값이 높은 이니셔티브를 찾기보다는 값이 낮아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이니셔티브를 걸러내는데 집중합니다.
(구성요소에 모두 같은 가중치를 갖는 1-10 척도를 사용하였습니다.)
새로운 에픽 A와 B의 우선순위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에픽 A는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고(영향력 9)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할 수 있지만(도달 범위 8), 꽤나 많은 노력이 필요하며(노력 7) 팀에서는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거나 중간 정도의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자신감 5).
반면에 에픽 B는 수익에 중간 정도의 영향을 미치고(영향력 5), 소수의 잠재 고객에게만 도달할 수 있지만(도달도 3), 더 적은 리소스가 필요하며(노력 4), 팀의 성공에 대한 확신이 매우 높습니다(자신감 8).
이런 경우 팀은 RICE 공식을 사용하여 각 에픽의 점수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 에픽 A: (8 x 9 x 5) / 7 = 51.4
- 에픽 B: (3 x 5 x 8) / 4 = 30
RICE 점수에 따르면, 노력 점수가 더 높더라도 (즉 더 힘들고 시간이 걸릴수도 있지만) 에픽 A가 더 중요합니다. 영향력과 도달 범위 점수가 더 높기 때문입니다.
서비스의 현재 버전 성능 및 안정성 향상 백로그와 차기버전의 신 기능 추가 중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합니다.
현재 버전은 도달 점수 8, 영향력 9, 신뢰도 7, 노력 8을 부여 받았습니다. 차기 버전의 신 기능은 도달 점수 6, 영향력 7, 신뢰도 9, 노력 7을 받았구요.
- 현재버전의 성능/안정성 향상: (8 x 9 x 7) / 8 = 63
- 차기버전의 신기능: (6 x 7 x 9) / 7 = 54
RICE 점수는 63대 54로 다음 스프린트에서는 현재버전의 성능 안정성 이슈해결에 더 높은 우선순위를 부여해야 합니다. (이것은 이미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 기존 고객층에 도달하는 범위와 그 영향력이 크기에 이런 계산이 나왔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구성요소에 다른 가중치를 사용하였습니다.)
GTM (Go-To-Market) 팀이 소셜 미디어, 이메일, 인플루언서 캠페인 중 어떤 것이 효과적이고 우선 순위가 높은지 RICE 프레임워크를 사용하여 우선순위의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 캠페인의 잠재 고객 도달 범위는 10,000명이고 영향력은 5, 신뢰도는 7, 노력은 3으로 생각합니다. 이메일 캠페인은 5,000명의 고객에게 도달할 수 있고, 그 영향력은 8이며 신뢰도는 9, 노력은 6으로 정했습니다. 인플루언서 캠페인의 경우엔 잠재 고객 도달 범위가 2,500명, 영향력은 9, 신뢰도는 8, 노력은 8 로 생각합니다.
어떤 마케팅 캠페인을 사용하는게 좋을지 계산해 볼까요?
- 소셜 미디어: (10,000 x 5 x 7) / 3 = 116,667
- 이메일: (5,000 x 8 x 9) / 6 = 60,000
- 인플루언서: (2,500 x 9 x 8) / 8 = 22,500
RICE 점수 계산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 캠페인에 우선순위를 두고 이메일 마케팅 캠페인, 인플루언서 마케팅 캠페인 순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RICE 점수 프레임워크는 기능이나 에픽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데 유용한 도구임에 분명하지만, 여러 가지 일반적인 함정이 있습니다.
첫째, 각 구성 요소에 할당된 점수가 가정이나 개인적인 편견이 아닌 데이터에 근거한 정확한 점수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리서치 수행, 사용자 피드백 수집, 수집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둘째, 구성 요소 간의 장단점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당연한 이야기 이지만, 일반적으로 영향력 점수가 높은 기능은 구현하는 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노력의 값과 영향력의 값의 가중치 부여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세째, RICE 프레임워크는 이니셔티브의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는 점입니다. 포괄적인 접근을 위해 비용 분석, SWOT 분석과 같은 다른 의사결정 프레임워크과 함께 사용해야 오류와 편견을 피할 수 있습니다.
네째, 매우 중요한 지점인데요. 점수/가중치값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상황이 변하고 새로운 정보가 입수되고, 전문 기술 인력이 추가되거나 이탈되면 각 구성 요소에 할당된 점수를 수정해야 합니다. 우선순위 지정 프로세스가 정확하고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가중치를 검토하고 업데이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섯째, RICE 프레임워크를 바이블처럼 취급해서는 안됩니다. 각 구성 요소에 부여된 점수는 고정된 것이 아니며, 특수한 상황에 따라 예외를 적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관된 규칙을 적용하되, 결정을 도와주는 프레임워크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RICE 프레임워크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기반으로 기능이나 에픽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유용한 도구입니다. 그러나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은 이런 제한된 데이터 뿐만이 아닌 이해관계자들의 여러 경험과 인사이트가 버무려져야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고 조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전략적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끝없는 백로그 리스트를 보며 고민하고 있을 많은 PM/PO 기획자 분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