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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우 Oct 15. 2018

관계의 이름, 그 더해지는 복잡성

관계는 왜 '정의'되는가

사회에서 일어나는 관계들은 여러가지 '언어적 이름'을 가진다.

가족, 애인, 친구, 협력자, 상대, ..

이러한 관계의 이름은 당사자들의 서로에 대한 마음가짐을 의미하고, 동시에 서로에게 가져야 하는 책임과 덕목을 의미한다.


한편, 시간이 흐르고 사회의 구조와 가치관이 변해가면서, 지금까지는 없었던 새로운 관계의 이름이 생기기도 한다.

썸(something), 여(남)자사람친구, 베스트프렌드, 어색한사이, ..

그리고 이렇게 새로이 정의되는 관계들은, 기존에 있었던 관계들 사이사이에 위치하게 된다.
마치 애인과 친구 사이에, 썸이라는 관계의 이름이 생겨나고 모든 사람이 그 개념을 받아들이는 것 처럼.

이렇게 점점, 개인에게 타인은
더 세밀하게 '분류'된다.

분류.
분류는 인류에게 효율과 발전을 가져다주었다. 그저 기름이라고 불리었던 원유가 특정 기준에 따라 휘발유, 경유, 등유, 등으로 분리되는 결과를 보면, 분류가 인류에게 주는 이익을 부분적으로나마 짐작할 수 있다. 고로, 이렇게 세밀해지는 '관계의 분류'또한 인간으로 하여금 원하는 목적에 더 다가갈 수 있는 환경을 제시할 수 있다.


한편,
관계의 분류는 그 복잡성이 더해질수록 사람의 일부만을 부각시킨다. 상대방의 특성과 상황이 관계의 이름을 결정하기 때문에, 사람 그 자체보다는 그 사람의 쓰임, 즉 수단적 의미를 중시하게 한다.

서로를 위해, 사람 그 자체를 위해왔던 인류 역사의 흐름에서  사람이 목적이 아닌 수단이 되어가는 흐름은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관계는 수단인가, 아니면 목적인가.


중요한 것은,

현대사회의 개인에게는 가치관과 철학의 자유가 주어졌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수단으로써의 관계를 추구할 것인가' 아니면 '사람을 위한 관계를 추구할 것인가' 는 철저한 개인 선택의 영역이며, 그 선택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이 두 가치관 사이에서 할 수 있는 고민은
필연 개인을 한층 더 확고하고 뚜렷한 존재로 이끌 것이다.


나는 삶 속 수많은 관계들을 어떻게 분류하고 있는가?

나에게 관계는 수단인가, 목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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