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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nee Feb 10. 2016

검사외전후기

검사외전에서 드러난 시사점과 현대사회로 던지는 문제의 재조명



------------------본 리뷰는 영화내용을 포함합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검사외전을 관람한 일반 대중은 크게 두가지 대립구도로 압축할 수 있을 것이다.
변재욱 검사와 우종길 후보의 구도이다.
선과 악의 대립으로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개그요소가 가득한 오락영화로 치부하기에는 영화 곳곳에서 숨겨진 요소들이 암시하는 바가 크다.








첫째로 관찰하고자 하는 극 중 인물은 이진석 이다.



 영화의 처음 도입부는 극동개발과 더불어 철새를 보호하고자 하는 환경단체의 시위를 초점으로 전개가 된다.
 시위는 정치적인 인사와 연관이 된 폭력배 조직단원들이 시위에 무단참여 하면서 무력투쟁으로 변질되고 만다. 그 과정에서 전경이 시위대의 일원으로 둔갑한 조직구성원이 휘두른 둔기로 인해 의식불명이 된다.

 그리고 주연인 변재욱 검사의 등장과 더불어 그 조직원을 심문하는 과정으로 시점이 이동한다.


변재욱은  검사의 길을 순탄하게 걷지 않았다.  
삼수와 쪽방에서 몇 년을 지낸 후에야 어렵게 그 길로 들어선 인물이었다.
검사는 취조하는 도중에 장현석에게 “ 내가 너같은 양아치 새끼들 합법적으로 깔려고 검사 된거야” 라는 말과 함께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무력을 행사한다. 마치 무력이 합법적인 것 마냥.






그리고 전경을 의식불명으로 만든 조직 구성원인 이진석 에게도
동일하게 무력을 행사하여 증거를 확보하고자 한다.
하지만 관중들이 의아하게 생각했을 수도 있을 정도로
전경을 의식불명으로 만든 이 조직원은 착하게 생겼다.

또한 천식을 앓고 있다.
동정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한 분위기를 풍겼다.
(개인적인 관점에서 서술한 것이므로 모두가 동일하게 느끼지 않을 수 있습니다. )
그리고 이 조직원 이진석군을 취조하는 변재욱이 강압적으로 폭력적으로 수사하는 것처럼 보인다.

철새와 관련된 그의 진술은 신빙성이 있어보인다.

그가 말하는 것은 사실상 거짓이 아니지 않은가.
비록 조직원과 연관이 되었다 할지라도 납득할 정도로 이해가 가는 내용이 아니던가.
더군다나 그의 말에서 “중졸이면 환경보호를 하면 안되냐”는 그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님을 더욱 상기시킨다.

중학교만 졸업했다고 해서 그가 살고자 하는 인생에서 금지된 것이 있다는 말인가.

 그리고 왜 그가 조직원의 사건에 연루될 수 밖에 없었는 지를
이후에 나는 깨달았다.
치원이 변재욱과 수감소안에서 극동개발에 연루된 사정을 얘기하고

그 과정에서 모집한 일원들이 “착하게 생겼고..” “돈도 일당 10만원에..” 라는 대사에서 말이다.

학력을 중시하는 이 사회에서 중졸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단 말인가.
이 사회를 쥐락펴락할 수 있는 것은 권력을 가진 자인데,  가진 것이 천식과 중졸이 전부인

그에게는 권력 아래 복종하는 것 말고는 무엇이 있단 말인가.
그리고 그것이 범죄와 연관이 된다 할 지라도 그가 먹고 살 수 있을 만큼의 돈이 주어진다니 더욱이 못할 짓은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그것은 결코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결국엔 그 선택이 자신의 죽음과 연결이 됐으니 말이다.

그 죽음도 결국엔 큰 권력을 가진 자에 의해서 소멸된다.

권력을 가진 자 안에서 결국엔 갈기갈기 찢기고 나서도 재가 되도록 태워진 것이다.



그 다음 살펴보고자 하는 것은,



둘째로 치원이라는 인물이다.



치원은 극 중에서 자신이 모의고사 38등을 할 정도로 머리가 비상했다고 증언한다.
하지만 왜 사기를 칠 수 밖에 없는 전과범으로 전락했을까.
그것은 치원의 가정배경으로부터 출발한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가진 것이 없는 그에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사기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또한 사회의 불합리한 구조를 찾을 수 있다.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라고 현대판 노예제도가 생겨나고 이 계급화논쟁이 심화된 이유는

이 영화와 연관성이 아주 없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변재욱 검사는 치원에게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너는 착한 놈일까 나쁜 놈일까”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영화의 결말에서 나오듯이
정의의 편에 서는 착한 놈이라는 답을 간접적으로 표현한다.
착한 놈이 사기를 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불합리한 사회 때문이란 것을 영화에선 말하고 싶지 않았을까.








세번째로 학벌주의, 혈연주의, 연고주의다.





영화에서는 단순히 오락적요소로 나타났지만, 그 속에는 우리의 당연한 듯이 자리잡고 있는 허점을 정확하게 간파했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난 “서울대”는 가히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에서 엘리트 집단이라고 표현할 만큼 우등생이 모여있는 대학이다. 하지만 고학력이면 정치적인 문제를 눈감아 줄 수 있단 말인가? 죄임에도 죄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단 말인가?





네번째로 극 중 우종길이 법정에서 외쳤던 대사이다.




이건 다 정치적인 쇼야! 음모야!”
우리는 영화가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우종길의 행보를 전지적인 시점에서 볼 수 있었다.
정치적인 야심을 가지고 시작했던 잘못된 행보가 문제였음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만약. 지금 일어나는 모든 정치적인 문제들속에 권력을 가진 한 정치인이

“이것은 다 정치적인 음모입니다. 쑈에 불과합니다” 라고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한다면?
우리는 이러한 발언을 어떤 관점으로 볼 수 있을까.

전지적인 관점으로 볼 수 없으니까 더욱 모를 일이다.

포장된 상자안에 무엇이 들었는 지는 포장한 사람이 아닌 이상 알 도리가 없다.




검사외전이라는 영화는 참으로 오락적이면서도 심오하다.
일반 대중에게 넌지시 사회의 문제점을 던지는 것이 이 영화의 핵심이 아닐까.



여러분은 어떻게 보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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