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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이란 삶은 종료 END

마지막이자 새로운출발

by 황재윤

건강 이상을 느껴, 지금 이 순간 멈추기로 했습니다.

매일같이 12시간이 넘는 노동, 그 외의 시간도 온전히 노력과 그 노력의 일기로 채워왔습니다.

기록을 남기기 위해 시나리오를 쓰고, 유튜브를 촬영하고, 인스타를 촬영하고, 편집하고, 또 편집하고… 이 모든 걸 혼자 해왔습니다. 힘을 주는 작가의 길또한요.

하지만 결국 하루 2시간에서 5시간밖에 자지 못한 채 쓰러질 정도가 되고 말았습니다.

나는 바보처럼 노력했습니다. 몸이 쓰러질 때까지 하면 뭐가 남느냐, 의미가 있느냐고 묻겠지만, 쓰러질 때까지 해본 사람만이 무엇이 남는지, 무엇을 느끼는지 압니다.

어느 날은 길을 걷다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눈앞이 흐려지고, 몸이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또 어느 날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가 갑자기 정신이 멍해지고, 이어지는 말이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흐려진 정신 속에서 몸이 무거워지더니, 그 자리에서 깊은 잠에 빠져버렸습니다.

몸은 분명 깨어 있는데, 의식은 점점 멀어지는 느낌. 그제야 알았습니다. 내 몸과 정신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달려왔습니다. 성과라는 것은 결국 내 스스로만 느낄 수 있는 것이었지만, 그 속에서 나는 너무나도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이제는 매일이 아니라도, 천천히, 즐기면서 나아가려 합니다.

도 아니면 모. 이 길에서 주저앉을 것인가, 아니면 끝까지 걸어갈 것인가.

나는 끝까지 걸어갈 겁니다. 더 깊이 느끼고, 더 의미 있게 나아가겠습니다.


작가의 길을 가기위해 짧지만 강력하게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포기는 못하지만

천천히 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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