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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낯썸 Aug 03. 2019

호치민에서 만난 야외영화 이벤트

Saigon Outcast "Outdoor Cinema"

Saigon Outcast "Outdoor Cinema"


호치민 2군 타오디엔지역은 조금 이색적인 곳이다. 베트남과 서양문화가 적절히 섞인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에 호주, 영국, 미국, 싱가폴 등 여러 국제학교가 모여있다. 그래서 특히 서양사람들이 타오디엔지역에 많이 밀집하여 살고 있고 한국사람들은 상당수 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부촌이기도 하여 치안도 좋고, 서양취향에 맞는 여러 맛집들과 카페, 펍, 가게들이 있어 호치민의 숨은 명소이기도 하다.


그 중에 Outcast 라는 곳은 타오디엔 지역에서도 독보적으로 이색적인 곳이다. 정확히 정의할 수 없지만 복합문화공간이라고 할까. 펍이긴 한데, 클라이밍과 여러 스포츠를 즐길 수도 있고, 매일 다양한 문화이벤트가 열리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으로 알림을 받으면 여러 이벤트 소식을 받을 수 있다.



나는 그 중에 특별히 Outdoor Cinema 이벤트를 주목했다. 야외극장이다. 다같이 큰 스크린으로 맥주와 함께 영화를 보는 이벤트이다. 특별히 돈이 드는 건 아니고 가서 맥주 한 잔 정도 시키면 된다. 매주 목요일마다 열리는데 매번 틀어주는 영화가 다르니 미리 체크해서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 찾아보도록 하자. 참고고 몇 주 전에는 한국의 올드보이가 상영되었다. 이번에는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상영한다고 했다. 알고는 있었지만 매번 못 봤던 영화인데, 이번에 지인과 함께 찾아가보았다.


시작시간은 8시였는데, 10분정도 늦게 도착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운이 좋게 테이블 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대부분 서양 사람들이었고, 일부 베트남 혹은 동양 사람들이 보였다. 사진의 영상은 영화 시작전에 인도의 힙합에 대한 유튜브 영상이었다. 거의 30분이 지나서야 영화는 시작했다. 인도의 슬럼가에서 자란 주인공은 콜센터에서 잔심부름을 하는 짜이 왈라 였는데, 퀴즈를 모두 맞추면 100만루피를 받는 퀴즈쇼에 출연해 우승까지 하는 과정 속에서 자라온 다이나믹한 스토리를 적절히 엮어냈다. 인도 영화라 그런지 밑에 영어 자막도 함께 달렸다. 지금도 인도사람들이 하는 영어는 알아듣기가 정말 힘들다. ㅠㅠ


맥주 한 잔 하면서, 사람들과 함께 큰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인 것 같다. 베트남 호치민은 낮에는 무척 덥지만 습하지 않아 밤에는 꽤 선선하다. (그렇다고 안더운 것은 아니다. 선풍기가 있다면 충분히 야외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Outcast 에는 야외영화이벤트 말고도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있기 때문에 관심있는 이벤트가 있다면 신청하고 가서 즐기면 된다. 베트남 여름 밤을 특별하게 이곳에서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saigon Outcast

No. 188/1, Nguyễn Văn Hưởng, Thảo Điền, Quận 2, Hồ Chí Minh 70000, Vietnam

FB: https://www.facebook.com/saigonoutc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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