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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낯썸 Sep 26. 2019

영광히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이스라엘 성지순례 에필로그 


엠마오 가는 길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나타나시다 
바로 그날 제자들 가운데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순 스타디온 떨어진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고 있었다. 그들은 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에 관하여 서로 이야기하였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토론하는데, 바로 예수님께서 가까이 가시어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걸어가면서 무슨 말을 서로 주고받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침통한 표정을 한 채 멈추어 섰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 클레오파스라는 이가 예수님께, “예루살렘에 머물렀으면서 이 며칠 동안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혼자만 모른다는 말입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무슨 일이냐?” 하시자 그들이 그분께 말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에 관한 일입니다. 그분은 하느님과 온 백성 앞에서, 행동과 말씀에 힘이 있는 예언자셨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이 그분을 넘겨, 사형 선고를 받아 십자가에 못 박히시게 하였습니다.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그 일이 일어난 지도 벌써 사흘째가 됩니다. 그런데 우리 가운데 몇몇 여자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들이 새벽에 무덤으로 갔다가, 그분의 시신을 찾지 못하고 돌아와서 하는 말이, 천사들의 발현까지 보았는데 그분께서 살아 계시다고 천사들이 일러 주더랍니다. 그래서 우리 동료 몇 사람이 무덤에 가서 보니 그 여자들이 말한 그대로였고, 그분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그리고 이어서 모세와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셨다. 그들이 찾아가던 마을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예수님께서는 더 멀리 가려고 하시는 듯하였다. 그러자 그들은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 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하며 그분을 붙들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묵으시려고 그 집에 들어가셨다.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다.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그들이 곧바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와 동료들이 모여, “정녕 주님께서 되살아나시어 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고 말하고 있었다. 그들도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성 안나 성당에서 미사를 마치고 텔아비브로 돌아가기 전에 엠마오라는 작은 마을에 들렀습니다. 이 곳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내십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예수님인지 전혀 알아채지 못합니다. 그들에게 열심히 성경의 말씀으로 설명하지만 여전히 모릅니다. 마침내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나서야 예수님을 알아보게 됩니다. 나중에서야 예수님과 걸어가던 순간에 이유모르게 불타오르던 감정의 원인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도 계속 기도와 미사를 드려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잠깐이라도 소홀해지니 금방 예수님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나의 생각에서 예수님을 금방 보이지 않았습니다. 순례를 통해 다시 예수님이 안에 들어온게 아니라 옆에 있던 예수님을 제가 보게 된 것 같습니다. 이제야 보다니 어리석은 아들아! 라고 꾸짖는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도 예수님을 볼 수 있도록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마지막까지 순례단을 예수님 곁으로 인도해주신 황창연 신부님과 수원교구 신부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긴 일정동안 정말 예수님의 사랑하는 아들로써 본받을 점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덕분에 기쁨에 넘치고 행복하게 순례를 마칠 수 잇었습니다. 



또한 순례단을 더욱 깊고 재밌고 엄숙하게 만들어 준 분들은 다름 아닌 음악이었습니다. 가수분들과 함께 순례를 하니 기쁨에 넘쳐 저절로 노래를 부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미사동안 혹은 순례 틈틈히 멋지고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어 다시한번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순례단은 텔아비브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귀국을 위해 공항으로 갔습니다. 10시간동안 다시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야하지만 모두 피곤한 기색이 없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온 힘이 아직도 몸 안을 뜨겁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가장 고생해주신 가이드님들과 아쉬운 작별을 나누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순례단을 이끌고 가장 앞에서 순례를 안전하고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도와준 가이드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10시간의 비행 후 인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서 각자 개별적으로 해산했습니다. 정말 순례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었네요. 공항에서 한 사람 한 사람씩 황창연 신부님께서 포옹을 해주셨습니다. 신부님과 함께 순례를 가게 되어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저와 같이 낮은 키임에도 가장 높은 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작은 몸에서도 큰 위엄이 뿜어져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저도 일상으로 돌아가 황창연 신부님의 말씀과 예수님의 말씀을 잘 새기며 생활하겠습니다. 순례기간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에필로그 

일상으로 돌아와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길고도 짧은 순례의 여운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했습니다. 시간은 지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 취업준비를 하는 학생으로 돌아갔습니다. 취업준비 기간동안 힘든 점도 많았습니다. 특히 탈락문자를 받을 때마다 점점 낮아지는 자존감과 우울증은 그냥 포기하고 싶을 정도 고통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순례를 다녀온 저는 한 가지 확신이 있었습니다.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하느님뜻대로 하소서. 라는 구절을 항상 기도하며 지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저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쪽으로 취업이 되었습니다. 다시 성당을 다니기 시작했고, 지금은 청년회에 가입하여 열심히 활동하는 신자가 되었습니다. 하느님 보시기에 이쁜 아들이 되었을까요?  이 모든것이 다 하느님 뜻이라 생각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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