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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낯썸 Aug 14. 2018

베트남 새해 미사  

베트남 해외취업 생존기


2017년 새해가 밝았다. 


매번 운동 결심과 함께 한 해를 시작했지만, 올해는 달랐다. 

베트남에서 한 해를 무사히 의미 있게 보내기. 올해의 목표였다. 


어릴 때부터 가톨릭 신자였던 나는 평소에 성당을 즐겨 가는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항상 위기가 닥칠 때는 어김없이 성당을 찾았고, 하느님을 찾았다. 

이기적이었지만, 항상 종교는 나의 정신적 버팀목이었다. 


성모님을 모신 곳. 기여한 사람들의 이름들이 빼곡히 적혀있다.


새해가 밝으면서 나는 베트남의 한인 성당을 방문했다.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에 있기에 아침 일찍 출발해 걸어서 성당에 도착했다. (베트남에서 10분 이상 걷지 말자. 정말 엄청나게 덥다. 성당에 도착하고는 걸었던 나를 매우 후회했다.)


한인 성당은 자체적으로 성당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토요일 한 번, 일요일 한 번 미사를 드렸는데 장소가 둘 다 달랐다. 

성당을 그 시간 동안만 빌리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호찌민에만 수십 개의 교회가 있는 반면에 성당은 하나뿐이었다. 자신의 성당이 없는 채로 말이다. 


성당은 프랑스 식민지 때 지어진 느낌이 드는 성당이었다.

실제 베트남 국민 중 10% 정도는 가톨릭 신자이다. 베트남에 지내면서 만났던 베트남 친구들 중 가톨릭을 믿는 친구들이 간혹 보였다. 오전에는 한국인 미사를 하고 오후에는 베트남 미사를 한다고 했다. 


신부님은 한국에서 파견 나오셨는데,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셔서 내심 반가웠다. 

조용히 미사만 보고 나왔지만, 베트남에서 한국어로 미사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싱숭생숭했다. 


후엔시 한인성당


이후, 몇 개월이 지나고 나서 나는 성당에 한 번 더 의지하게 되었다. 

혼자의 외로움과 한국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은 자연스럽게 성당 청년회를 가게 만들었다. 

왜 베트남에 한인 교회가 이토록 많은지 이해가 되었다. 교회는 종교적 의미뿐만 아니라 한국인으로서 모일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올해는

성공적인 사회생활과 

의미 있는 베트남 생활이 될 수 있기를 


위치는 구글 지도에서 확인 가능하다. (갓구글 만세) 

Huyen si Cathedral (후엔시 성당)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

1 Tôn Thất Tùng, Phường Phạm Ngũ Lão, Quận 1, Hồ Chí Minh, Vietnam


토요일은 여기서 오후 6시에 미사가 열린다. (신학교 안 성당이다. ) 

청년 미사 겸 어린이 미사가 열린다. 

6 Tôn Đức Thắng, Bến Nghé, Quận 1, Hồ Chí Minh, Viet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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