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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낭만 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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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카루 Oct 12. 2015

끝을 알아도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연인 L'Amant, The Lover, 1992

처음엔 사랑이 아니었을 지도 모르겠다. 가난, 가족에 대한 실망, 자기혐오가 커질수록 스스로를 망가트릴 방법으로 그를, 그의 마음을 이용했을지도 모른다.


몸을 섞는다는 것. 어느새 마음까지 섞일 수 있다는 걸 간과하지 말아야한다. 보통의 연애, 보통의 사랑에 비교해도 결코 마음의 깊이가 앝지 않다고. 결국엔 사랑이니 말이다.


욕망에 들끓는 에로티시즘으로 시작하지만 한없이 순수한 로맨티시즘.




함께할 미래가 없다는 걸 우린 잘 알고있었다. 그래서 우린 미래에 대해 대수로운 태도로 말하곤 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아직 멈추지 않았고,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며, 죽을때까지 그녀를 사랑할 것이라고.


그사람을 떠나고 나서 그제서야 사랑한다는것을 알았다.



이 영화의 기술적 장르는 에로일 것이다. 하지만 더럽지도 역겹지도 않은 에로영화. 역설적이게도 욕망과 감정에 충실하기 때문에 그 어떤 영화보다도 깊고 진하고 순수한 사랑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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