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보면 어느새 서점으로 발길이 닿는.
백화점, 마트, 아니면 인터넷쇼핑몰이라도 매일 드나들었고, 주말에는 종종 아울렛으로 여행을 갔었다. 맛집을 찾아다니고,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밤마다 맥주를 마셨다. 어느새 나는 종이로 된 활자를 들여다보는 일이 드물어졌다.
하지만 그런 계절인 것이다.
걷다보면 어느새 서점으로 발길이 닿는.
오늘도 나는 서점에 간다. 촉촉한 살갗처럼 말간 책장을 넘기러. 가을이니까 이 계절을 핑계로 조금 더 말랑말랑 해지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