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손주들이 태어나자 '사랑' 이외의 다른 말로는 표현이 안 되는 감정이 있다는 것을 알겠다.
얼마 전에 손자 호수가 감기로 인한 장염 증상으로 밤새 토하고 설사를 해서 병원에 갔을 때의 일이다. 내가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은 호수가 병원에서 수액을 맞고 있을 때였다. 주사를 무서워하는 아이가 링거를 맞게 될 때 얼마나 겁이 났을까. 뒤에 들은 바로는 완강하게 거부하고 크게 울었던가 보았다. 그러나 내가 통화를 했을 때는 이미 어려운 과정을 다하고 수액을 맞으면서 의젓하게 전화를 받았다. 그래서 내가 위로를 해주고 내 마음을 전해 주었다. "호수야, 사랑해." 호수는 간단하게 "네!"하고 대답했다.
나는 내 인생의 무거운 과제들을 이제다 했다고 생각한다. 남은 인생은 가벼운 마음으로마음껏 사랑하며 살려한다.특히 손주들에게는 더 그렇다.언제나 포근히 포용해주는, 부엌에는 따뜻한 음식이 있고 마음에는오랜삶의지혜가있는할머니가 되어주고 싶다. 또한 바깥에서도 다른이들의인정과존경을받는 자랑스러운 사람이되어주고 싶다. 이게 내가 그들을 사랑하는 방법이다.또한 내가 사랑하는 그들이 언제까지나 내 인생의 자랑이 되어주길 바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갓 스무 살 초입에 이성교제에 대한 어떤 이의 조언 중에 마음에 새겨두었던 말이 있다.
"건전한 이성교제는 서로를 성장시킨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건강한 연애가 아니다."
그 말은 비단 연애에서 만이 아니라 이후에 맺게 된 여러 관계에서 건전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었다.친구, 직장동료도 관계의 본질은 다 마찬가지다.
나중에 손주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찾았다고할 때도 나는 이 기준을 생각해보라고 할 것이다.
"너희의교제가 서로를 성장시키고있느냐?"
그리고 내게 인사를 시키러 데려왔을 때 들려줄 할머니의 지혜의 말씀도 미리 생각해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