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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monfresh Nov 05. 2020

너도 알 것이다

물가 풀밭에 잠시 머물렀다.
물결이 일렁일렁 밀려왔지만
내게 닿지는 않았다.
 
풀밭에 앉아 너를 생각했다.
생각의 물결은 퍼져가지만
네게 닿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너는 알 것이다.
그 물가에 물결이 이는 것을
가보지 않고도 내가 알듯이
너도 그렇게 알 것이다.
 
*       *       *
 
신정호 물가에 앉아 생각했다. 지난 주말에 와서 놀다간 손자 손녀, 곧 기일이 다가오는 삼 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 낮에 잠시 소식을 나누었던 시집간 딸, 오랜만에 안부를 전해온 친구들, 만나지는 않아도 우리는 그 마음이 있음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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