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

by lemonfresh

슬기로운생활 시간입니다.

오늘 공부할 문제는 ‘어떤 세상이 살기 좋은 곳일까?’입니다.

간단한 주제 같지만 아이들의 이상향을 탐색하는 대단히 심오한 주제일지도 모르지요.


“얘들아, 너희들은 어떤 곳에서 살고 싶니?”

제가 아이들에게 물어보고는 아이들에게 보여지는 모니터를 켜고 대답하는 대로 받아 적었습니다.


경치가 아름다운 곳,

새가 날아다니는 곳,

여러 가지 동물들이 있는 곳,

예쁜 꽃이 피어있는 곳,

차가 별로 없는 곳(공기가 맑으니까),

차가 많이 있는 곳(편리하니까),

점점 추워졌다가 점점 따뜻해지는 곳(계절의 변화가 있는 곳)

그러더니 아이들이 말합니다.

“선생님, ‘한국’이라고 쓰세요.”

“그래요.”

다른 아이가 말합니다.

“아니야, 그건 맨 끝에 써야지~!”

아직 의견이 다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있다가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의견을 더 받아 적었습니다.


조용한 곳,

깨끗한 곳,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곳,

사람들이 마음씨가 착한 곳,

질서가 잘 지켜지는 곳

“이젠 아이디어 더 없어?”

“네. 이젠 한국이라고 쓰세요.”

아이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살기 좋은 세상은

*동식물이 어우러진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환경과

*편리하고 조용한 생활환경 속에서

*마음씨 착한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야말로 천국 같은 곳이더군요.

그런데 아이들이 그 끝에 ‘한국’이라고 쓰랍니다.

“그래. 그런데 ‘한국’은 정식 이름이 아니고 줄여서 부르는 이름이니까 ‘대한민국’이라고 쓰자.”

“그래요. 그래요.”

“맞아, 붉은 악마들이 응원할 때도 그랬잖아.”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갑자기 교실이 대한민국 응원장이 되었습니다.

그래, 좋다!

살기 좋은 대한민국! 너희들이 잘 큰다면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 될 날이 오겠구나!

2002. 10. 29


*그때 아홉살 이던 아이들이 지금은 서른 살이 되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