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대를 보았습니다
그대는 저만치 지나갑니다
나는 부르지 않고 기다립니다
그대가 나를 찾아주기를
내가 있는 곳은
개나리 울타리 언덕을 넘어
낮별처럼 피어있는 목련꽃 아래
나무 의자 놓여있는 작은 쉼터
나풀나풀 흰나비 놓아 보내니
발문발문 따라와 찾아주세요
서천, 국립해양자원박물관에 갔을 때 주차장 옆 산에 올라갔다. 남편과 내가 잠깐 따로 걸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고 남편은 그곳에 자생하는 난이 있는지 궁금해 했고 나는 나대로 궁금한 길이 있어 가보려다 그렇게 된 거다. 나는 이왕 그렇게 된 김에 남편이 나를 찾을 때 까지 숨어서 기다리려고 했다. 그런데 남편이 처음에는 나를 찾으려고 몇 번 소리쳐 부르더니 바로 치트키를 썼다. 내게 전화를 건 것이다. 그래서 내가 내발로 나갔다. 숨바꼭질은 해 보지도 못하고 망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