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emonfresh
Mar 12. 2021
업무를 보다가 화장실을 가려고 나갔다. 그때 2,3학년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내게 인사를 했다. 그 아이도 화장실에 가는 모양인데 나보다 먼저 화장실 입구에 당도해서 문을 열고는 한쪽으로 비켜섰다. 화장실 출입문은 통유리로 된 여닫이 문이고 꽤 무겁다. 보통은 항상 열어놓는데 누군가 나가며 닫았나 보다.
“안녕? 나에게 문을 열어 준 거니?”
아이가 아무 말 없이 그냥 웃었다.
“고마워~!!”
나는 화장실 맨 끝 칸을 찾아 들어갔다. 그 아이는 손만 씻으러 왔었는지 물을 틀고 씻는 소리가 났다. 나는 밖으로 나오면서 생각했다. 어떻게 자기가 문을 열어 줄 생각을 했을까? 어린 소녀가 어른인 나를 위해 그 무거운 문을 열어주다니, 어린 여자 아이의 친절에 나는 정말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혼자 생각을 했다.
“너는 도대체 그런 걸 누구한테 배웠니?” ^^
#교단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