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숲에 들어섰을 때 나는
여름이 떠났다는 것을 알았다.
나무에서 금방 떨어진 듯
반짝 빛나는 밤 한 톨,
지난여름 숲속을 날아다녔을
죽은 나비의 날개 한쪽,
비 온 뒤 한꺼번에 올라온
동그란 버섯의 무리.
매미는 아직 여름 노래를 부르고 있지만
나는 여름이 이미 떠났다는 것을 알겠다.
21.9.4 영인산 아랫 마을 숲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