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종원 작가 Nov 10. 2021

김종원을 잃지 않기 위해 글을 쓴다

김종원을 잃지 않기 위해 글을 쓴다

3시간을 자고 새벽에 일어나면 바로 사색에 잠기며 그걸 글로 쓴다. 산책을 나서거나 실내자전거를 타며 책을 읽을 때도, 늘 지나가는 영감을 뛰어가 붙잡고 나의 글로 만든다. 다른 일을 할 때도 나는,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설거지를 하거나 집안 청소를 할 때도, 튀어나오는 한 방울의 물과 먼지는 내게로 와서 글자가 된다.


먼 지역으로 떠나는 강연의 과정에서 만나는 경로와 사람들, 그들의 나눈 눈빛과 교감 역시 단어와 문장이 되어 나의 책에 담긴다. 시간이 많아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사건이 많이 일어나서 영감을 얻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누구나 비슷한 일상을 경험하며 산다. 다만 중요한 것은 그 비슷한 일상을 어떻게 대하며 받아들일 것인가에 달려 있다.


탈고를 하거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 잠시 기쁨에 취해서 성공을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랬다면 25년 넘게 글을 쓰지도 50권이 넘는 책을 완성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결코 재능은 없다. 나는 단지 다른 선택을 반복해서 해낼 뿐이다. 나는 글을 처음 쓰기 시작한 그때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김종원’이 되는 일에 모든 노력과 시간을 투자한다.


김종원을 잃지 않기 위해 글을 쓴다.

“당신도 결코 당신을 잃지 않기를.”

작가의 이전글 신이 설계한 또 하나의 자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