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로시 May 14. 2022

UX 디자이너로의 전환

주얼리 커머스에서 나의 포지션

스타트업 에세이 목차

1. 주얼리 커머스에서 나의 포지션, 역할

2. 주얼리 앱의   개선 프로젝트

3. 앱에서 좋은 클릭을 유도하는 이미지들에 대해서

4. 주얼리 커머스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마인드

5. 회사 , 회사 밖에서 함께 성장하기 위한 방안들

6. 스타트업, 주얼리, IT 업계의 상관관계


 시리즈에서 1.  연장되는 글입니다.


작년 가을, 브런치를 시작하고 매달 꾸준히 글을 쓰기로 다짐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와 핑계로 실행하지 못했다. 디자이너 시리즈와 스타트업 시리즈로 2가지의 섹션을 나누어 브런치 글 발행 계획을 세웠으나, 글이 아무래도 현재를 반영하다 보니 계획대로만 쓰기는 다소 어려운 편이다.

초반에 글감을 리스트업 해둔 덕에 시간이 날 때마다 키워드를 수집하고 안테나는 세워두며 지냈다. 기록하고 싶은 키워드와 인터뷰하고 싶은 사람들과의 밋업 내용들을 간간히 체크하며 브런치와 멀어지지 않으려고(?) 텐션을 유지했다. 이번 글에서는 계획했던 시리즈를 발행하기 이전에,  최근의 가장 큰 변화인 '포지션의 변화'에 대해 기록해 보려고 한다.


2021년 가을부터 커리어에 대한 고민들을 보다 진지하게 시작하게 되었는데, 현재 회사에 근무한 지 약 1년이 지나는 시점이었다. 내가 나에게 가장 fit 되는 일을 하고 있을까, 더 나은 방향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등의

고민들이 계속해서 드는 시기였다.

그때 느꼈던 것들과 어떤 요인들이 UX 디자이너로의 전환을 결심하게 만들었는지 간단히 정리하자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옮겨  부분이 가장 컸다. 작년 중반-하반기에 서비스  개선 스쿼드를 진행하였는데, 나의 업무 중에서 가장 '서비스' 집중할  있었던 프로젝트였다. 기존에 맡았던 'visual, 콘텐츠, 브랜드' 관점에서 보다 확장된 '서비스, 사용자' 관점을 경험할  있었다. 자연스럽게 '서비스의 목적' '비즈니스의 방향성'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이를 가장 크게 반영할  있다고 판단한 '제품 디자인' 시선을 옮겨 가게 되었다.

 '지속적으로 개선점을 찾아낼 수 있는 것, 가장 먼저 사용자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에 대한 특성도 분야의 큰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그즈음 참여했던 모임에서 타사 디자이너들과의 소통을 통해 여러 가지 힌트를 얻기도 했는데, '공감'을 기반으로 하되 '논리' 와 '데이터' 를 중심으로 만들어 나아가는 점도 UX에 많은 흥미를 가지게 했다.  


사실 위에서 이야기한 요인들은 UX 파트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을 다니는 사람이 꼭 가져야 할 마인드라고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서비스'에 더 가까운 디자인을 하고 싶음은 확실했다.


내면적으로는 확고하게 UX 디자이너로서의 결심을 가졌지만, 업무 리소스와 팀 운영에 대한 변화들을 고려하여 생각보다 긴 텀을 가지고 스무스하게 진행되었다.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꽤나 치열하게 하기도 했고 생각보다 신중한 성향 탓에 상반기는 나에게 챌린지의 나날이었다. 약 6개월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스스로뿐만 아니라 객관적으로 유연한 온보딩을 했다고 생각한다.


지금과 달리 UX 대한 관심이 없었던 대학생 시기를 되돌아보면, '생각의 전환' 나에게 있어서 가장  성장 포인트였음을 깨닫는다. 디자인을 공부하던 초반에는 대중적인 것보다는 소수에 대한, 보편적인 것보다는 유니크한 관점을 가지는 , 시각적으로 우월하고 진입장벽이 높은 것을 선호했었다. 나이가 어린 만큼, 비교적 좁은 시야를 가지던 시절이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나의 관심사가 방대했고 여러 분야를 경험하는 것에 지치지 않았으며 많은 것을 찾고 흡수하는 것에 능했다는 것이다.

디자인 전공이었지만 대학 특성상 학부 이외의 이론을 접하기가 수월했고 특히나 디자인만 하고 싶어 하지 않았. 이런 점에서 보면, '시각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 이상에 대해 항상 지향하고 공부하려고 했음은 확실했다. (나에게 fit  것을 찾기 위한 노력들이 수반되었고 그게 지금에 와서 '주도성'이라는 태도로 자리 잡은  같기도 하다.)


다양한 것에 관심을 두면서도 시각적으로 높은 퀄리티, 감각적인 것에 집중했던 덕에 BX디자이너로 결과물을 내야하는 시기에는 그에 맞는 노력과 성취를 이루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항상 새로운 것을 찾던 내가 도달한 지점은 새로움을 계속 쫒을 게 아니라, 내가 발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주변에 일어나는 많은 일들은, '일상'에서 시작하며 '부분이 확장되어'이 전부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일상의 디테일을 집요하고 심도 있게 고민하면서, 하나둘씩 쌓아가는 것이 결국 탁월함을 만들고 특수함을 가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속적인 새로움을 찾기보다 일상적인 것에서 탁월함을 만드는 것을 실천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스타트업과 UX 디자이너에 대한 글을 기대하고 온 독자에게는, 약간 옆길로 샌 에세이로 느껴지겠지만, 내가 고민했던 포인트가 결국엔 내가 일을 대하는 태도와 업무에 연결되기 때문에 한 번쯤은 풀어내고 싶었던 이야기이다.


작가의 이전글 서비스 홈 탭 개선 프로젝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