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지 나쁜지는 스스로 정한다
"좋은가 나쁜 가는 스스로 판단해야 합니다. 제가 남긴 성적이 좋은가 나쁜 가는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쉽지 않습니다. 두 가지(투수와 타자)를 함께 하고 있는 나의 수치적 결과에는 과거의 샘플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타니의 이 말을 들었을 때, 저는 비교할 대상이 없다는 상황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판별하는 데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 가장 쉬운 길입니다. 하지만 오타니는 비교할 대상이 없는, 역사상 유일한 존재입니다. 투타겸업이라는 전례 없는 길을 걷기에 자신의 성과를 평가할 기준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과가 좋은가 나쁜 가까지도 스스로 정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일본 햄 1년 차, 오타니는 5승2패를 예상했지만 3승무패에 그쳐 쇼크를 받았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2승이 부족하다고 느낀 이유는 머릿속에 선배 다르빗슈의 5승 5패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2022년 MVP 경쟁에서는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에게 졌습니다. 투타에서 압도적이었지만, 이도류 선수가 없어 비교 대상 숫자가 없었던 반면, 저지의 홈런 숫자인 62개는 그때까지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이었던 1961년 로저 매리스의 61개 홈런기록을 넘어선 것이었기 때문에 그 값어치를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오타니 스스로도 "비교 대상이 없으면 평가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비교할 과거가 없다는 것은 때로 불리함으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오타니의 대단한 활약은 그를 파이오니어로서 역사에 남을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역사에 남을 존재이기 때문에, 이제 오타니는 스스로의 과거 숫자를 넘어서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과거의 샘플이 없다는 것은 더 이상 불리함이 아니라, 스스로 기준을 만들어간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좋은가 나쁜 가는 스스로 판단한다"는 첫 문장으로 돌아옵니다. 비교할 과거가 없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오타니는 우리에게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