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경험한 만큼 성장할 수 있다
"저는 계속 던질 필요가 있습니다. 던질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힘도 올라가니까요." 오타니의 이 말은 단순한 의무감의 표현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경험'만이 자신을 성장시키는 확실한 방법이라는 믿음에서 나온 고백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신체를 아껴 써야 하는 소모품으로 생각합니다. 많이 쓰면 닳고, 무리하면 고장 나기에 적절한 휴식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상식입니다. 하지만 오타니에게 신체는 쓸수록 단련되고, 한계까지 밀어붙일수록 진화하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그가 휴식을 거부하는 진짜 이유는 체력이 남아서가 아니라, 성장의 기회인 '실전 경험'을 놓치는 것이 그에게는 가장 큰 손실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21년 MVP 수상 이후 오타니는 거의 쉬지 않고 그라운드에 섰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짊어진 투타 겸업의 과부하를 걱정했지만, 그는 오히려 그 극한의 상황 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돌파하는 즐거움을 찾고 있었습니다. 2023년 8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은 날에도 그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투구 도중 팔꿈치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왔음에도 불구하고, 정밀 검사 후 이어진 2차전에 타자로 출전해 보란 듯이 2루타를 쳐냈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부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위험한 결정이었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아직 할 수 있고, 하고 싶다"는 오타니 자신의 강한 의지였습니다. 에인절스가 그를 말리지 못한 것이 아니라, 성장을 향한 그의 질주를 그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오타니에게 '경험'은 단순히 시간이 쌓이는 것이 아니라, 성장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조건입니다. "던질 때마다 배우고, 타석에 설 때마다 강해진다." 이 말은 그가 왜 그토록 지독하게 경기에 나서는지를 설명해 줍니다. 보통의 선수에게 휴식이 더 멀리 가기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라면, 오타니에게 휴식은 배움의 단절이자 성장의 정지일지도 모릅니다.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쉼 없이 경험을 선택하는 그 태도. 무모해 보일 정도로 치열했던 그 축적의 시간들이 모여, 오늘날 우리가 목격하는 '완성형 오타니'를 만들어냈습니다. 그에게 쉰다는 것은, 어쩌면 제자리에 멈춰있는 것과 같은 의미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