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어도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그래서 연습한다. (#45/80)
우리는 종종 무언가를 이해했다는 사실만으로 그것을 할 수 있다고 착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오타니에게 '아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그는 자신을 결코 천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몸으로는 구현되지 않는 수많은 기술들 앞에서, 그는 늘 좌절하고 분한 마음을 갖기 때문입니다. "할 수 없겠지라고 생각해서 못하는 것에는 짜증 나지 않습니다. 다만, 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을 못할 때는 짜증이 납니다." 그가 느끼는 분함의 원천은 무지가 아니라, 앎과 행함 사이의 좁혀지지 않는 간극에 있습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을 때, 오타니는 일본 야구의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 믿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마주한 현실은 달랐습니다. 특히 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 같은 선수들을 보며 그는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제가 못하는데 그가 해버리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그는 자신의 기술이 부족함을 솔직하게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그 인정은 패배 선언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무엇을 못하는지를 명확히 파악하고, 그 빈틈을 채우기 위한 구체적인 기술 습득의 과정으로 전환하는 출발점이었습니다.
오타니에게 연습이란 단순히 땀을 흘리는 육체노동이 아닙니다. 그것은 '알고 있는 상태'를 '할 수 있는 상태'로 변환하는 치열한 코딩 과정과도 같습니다. "알고 있어서 바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천재라면, 저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많이 연습해야 합니다." 그는 천재가 되는 길을 포기하고, 대신 지독한 연습 벌레가 되는 길을 택했습니다. 머릿속의 이미지를 현실의 동작으로 완벽하게 구현해 낼 때까지, 그 지루하고 답답한 반복을 견뎌내는 힘. 그 우직한 태도가 역설적으로 그를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천재의 영역으로 밀어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