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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구 moon gu Jan 21. 2023

난방비 폭탄 속에서 살아남은 자

45,100원의 난방비 비법 전격 대공개


아침부터 난방비 얘기로 카톡창이 난리다. 얼마 나왔는지 물으며 동네 지인들의 하소연이 시작되었다. 적게는 20만 원부터 40만 원까지. (이거슨 관리비가 아니고 순수하게 난방비만을 말하는 거다. )

지역카페에도 관리비 폭탄 인증글이 쇄도한다. 줄줄이 댓글이 달리고 최고가가 경신된다.


떨린다.


앱을 열어 조심스레 관리비를 확인한다.

291,000원? 지난달 보다야 많이 나왔지만


순수난방비는 45,100원  오.. 대박!

(지역난방, 30평대 구형 아파트, 4인가족)

33평 4인가족 난방비 치고는 괜찮은 성적인것 같다


월급과 자녀의 성적 빼고는 다 오른다는 무서운 시대에 다행히 난방비 폭탄을 피했다.

혹시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나의 겨울나기 방법을 글로 남겨본다.




1. 겨울은 원래 춥다. 옷을 더 입자!

기본적으로 약한 기모 소재의 위, 아래 긴팔을 입고 극세사 플리스 집업을 입는다. 수족냉증이 심해서 양말이나 슬리퍼를 꼭 신는다.


2. 실내온도를 19~21도 사이로 설정한다.

더 올리면 따듯한 거 잘 안다. 하지만 옷만 잘 챙겨 입으면 이 정도 실내온도도 지낼만하다. 난 추위를 심각하게 많이 타는 사람인데 그리 춥지 않게 지낸다.

참고로 지난달 우리 집 설정온도는 20도였다.(19도, 20도 다 해봤는데 금액차이도 크지 않아서 20도로 고정)


3. 밤에는 꼭 온도를 더 낮추어 보일러가 돌지 못하게 한다.

난 자기 전 거실 온도를 18,19도 정도로 설정해서 거실은 가급적이면 안 돌게 한다.

밤에는 다 자야 하니 면적이 큰 거실을 굳이 난방을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아침에 일어나서 타이머를 이용해 1시간에 5분씩 난방을 세팅한다. 금방 해가 드는 낮이 되니까 생각보다 춥지 않다.


4. 극세사 잠옷을 입고 온수매트를 틀고 잔다.


5. 타이머 기능 이용하기

타이머 기능이 있다면 한 시간에 5분 보일러가 돌도록 설정하고 밤에는 사용하지 않는 거실은 끄고 방만 돌린다. 내 경우에는 타이머 5분으로 설정했을 때 집이 훨씬 따듯했다.


5. 탕목욕은 자제하자.

온수는 이제 더 이상 펑펑 쓸 수 있는 그냥 물이 아니다. 욕조를 가득 채우는 탕목욕은 자제하고 10분 컷의 샤워를 추천한다.


난방비 지키미들



쓰고 보니 좀 궁상맞나 싶기도 하지만 내가 한 방법들은 그렇게 춥지도 힘들지도 않다. 옷을 잘 챙겨 입고 보일러를 조절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뿐이다.

요즘 같은 고물가시대에 난방비를 수십만 원씩 내며 살긴 힘들고 속상하다. 안 그래도 돈 들어갈 일이 많은 계절이니까.


겨울은 여름처럼 한두 달 에어컨으로 버틸 수 있는 게 아니고 최소 3,4개월은 보내야 하는 긴 시간이다.

비용을 지불하고 따듯한 집에서 얇게 입고 편하게 지낼 것인가, 옷을 따듯하게 입고 조금의 수고를 더해서 돈을 아낄 건지는 개인의 선택문제라고 생각한다.

(집마다 남향인지 서향인지, 외벽인지, 층수에 따라서 변수가 있는 거라 확신할 수는 없지만 조금이라도 비용을 낮추는데 도움 되길 바라며 써본다.)


추운 겨울, 난방비 때문에 마음까지 춥고 싶지 않다!

(음.. 뜻하지 않게 난방비도 미니멀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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