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월 매출 30% 성장의 비밀

스타트업 #21 - 인재와 기업문화

by 임영재

올해 초 우리 팀은 Mission 1 to 10이라는 이름 아래 전사적으로 수많은 실험을 진행했다. 모든 멤버들, 심지어 개발자 마저 신규리드를 생성할 수 있는 태스크에 집중했는데, 그 과정에서 추가 기능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주면서 가격을 2~3배 높일 수 있었다. 비록 Mission 1 to 10이 아직 안정적인 리드 채널을 만들어주지는 못했지만 여러 실험 과정에서 확보한 신규 고객들과 높아진 가격 덕분에 월 반복 매출 평균 30% 성장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만들었고 어느덧 BEP 달성이 눈앞에 있었다. 성장과 BEP 둘 다 이뤄가며 더 이상 투자가 필요하지 않게 되자, 오히려 좋은 투자사들로부터 커밋을 받았다.


수많은 스타트업 필독서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위대한 기업을 만드는 데에 꼭 필요한 요소는 큰 시장도, 좋은 문제도, 좋은 솔루션도 아닌 그전에 먼저 올바른 팀 원이라고 했다. 탁월한 인재들과, 어떤 상황에서도 해내는 DNA를 가진 기업 문화야 말로 어떤 상황에서든 끝내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온다는 것이다. 올해 우리 팀이 이런 미친 성과를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특별한 공식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모두가 한 팀으로, 같은 목표를 향해 열심히 움직였기 때문이다. 정말 죽다가 살아나는 경험을 하면서 나는 드디어, 마침내 왜 스타트업 대표가 인재확보와 기업문화에 총력을 다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나의 확신은 2023년 우리 팀이 25명 정도 되던 때와, 2025년 단 6명이었던 때를 되돌아보며 확고해졌다. 2021년 우리는 창업한지 1년 만에 20억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나는 그 즉시 채용을 진행했고 PMF도 찾지 못한 단계에서 하루에 세 명씩 입사하는 일도 있었으니 얼마나 빠르게 팀을 키웠던가. 분기별로 이사하며 더 큰 사무실을 찾아다녔고 우리는 성과 없이 그냥 '성장하는 느낌'만 내고 있었다. 당시도 MVC가 있었지만 대부분 공감하거나, 기억하지 못했다. 사공이 없는 배처럼 우리는 나아가지 못했다. 열심히 하는 팀원마저 결국 일하지 않게 만드는 최악의 문화였다. 그렇게 회사가 생각처럼 성장해주지 않자 스무 명 정도가 단 몇 개월 만에 퇴사해 버렸다.


2025년은 확실히 달랐다. 이틀 전 크리스마스이브 이벤트를 하며 모두의 한 해를 돌아보는 회고의 시간을 가졌다. 지금의 팀원들은 나와 함께 힘들었고, 좌절했으며 그리고 성장했다. 이번엔 함께 성장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사공들로 가득했었다. 한 회사에 한 명 정도 있을까 말까 하는 인재들이 우리 팀에 모여있었다. 그러니 새로 온 팀원들도 당연히 우리 분위기에 압도되었다. 모두가 자기 일에 진심이고, 조금이라도 더 좋은 제품을 만들고자 늘 고민한다. 워라밸이란 단어는 우리 팀에 어울리지 않는다. 일이 곧 라이프다. 퇴근 후 커리어 성장을 위해 다들 자기 계발의 시간을 가지고 주말이라도 필요하면 일을 한다.


어쩌면 왜 굳이 젊음을 받쳐 이렇게 까지 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일이라는 게 단순히 나의 시간과 돈을 맞바꾸는 등가교환이 아니라, 각자의 존재와 가치를 증명하고 어떤 시장에서든 큰 임팩트를 남기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강한 책임감에 의문을 품지 않는다. 당연히 그에 대한 보상도 따른다. 성취감 같은 거 말고 물질적 보상 말이다. 이런 목표를 좇는 사람들은 돈 때문에 다른 고민이 들게끔 하면 안 된다. 웃긴 점은 많은 사람들이 얼마를 더 받으면 열심히 할 수 있다는 '조건부 책임'을 제시하는데, 스탠퍼드 MBA 교수인 짐 콜린스는 Be 2.0이란 책에서 금전적 보상과 동기부여 간의 어떠한 인과관계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봉을 올려주면 더 열심히 일하겠다는 사람 중에서 실제로 그런 사람을 나는 보지 못했다. 근데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부를 축척한 경우는 많이 봤다.


위 말에 공감이 가지 않을 수 있다. 괜찮다. 단지 우리 팀과 맞지 않는 사람일 뿐이다. A+ 인재들은 A+ 인재들과 일하고 싶어 한다. 여기에 내가 B급의 인재를 데려와 A+로 만들려고 한다면, 첫째 사람은 바뀌지 않고, 둘째 현재 A+ 인재들이 이탈한다. 회사는 원하는 인재상을 명확히 전달하고 이와 맞지 않는 사람들은 팀을 떠나면 된다는 이 단순한 원리를 왜 지금까지 받아들이지 못했을까? 왜 모두에게 좋은 회사를 만들려고 했었을까? 모두를 위한 회사란, 아무도 위하지 않는 회사였다. 죽음의 문턱에 다녀오니 이제야 알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CEO 2.0으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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