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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컴퓨터, 커브 그라파이트

by 자그니

정사각형은 왜 아름다운 걸까. 가끔 궁금하게 여겼다. 큐브는 많은 이야기 속에서 때론 가장 완벽하고, 가장 인공적이고, 가장 큰 힘을 가진 물건으로 묘사되고는 한다. 자연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형태인 탓일까.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나오는 올 스파크도, 어벤저스에서 나오는 스페이스 스톤도, 저스티스 리그에 나오는 마더 박스도 큐브다.


커브(Kubb) 그라파이트 미니 컴퓨터는 이런 큐브 형태로 생긴 컴퓨터다. 12cm 길이를 가진 작은 상자 안에 PC 본체를 담았다. 12cm가 어느 정도 되는지 잘 모르겠다면, 손을 보면 된다. 성인 남자 한 뼘보다 작다. 제작사는 프랑스에 있는 블뢰주르(Bleujour)로, 킥스타터에서 커브의 전신인 나무로 만든 큐브 PC '우드 커브'를 선보였던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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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 그라파이트는 뒷 면을 빼면 무광 흑색 정사각형 상자처럼 보인다. 조용하고 전력 소비도 적지만, 성능은 만만하지 않다. 보급형 아톰 CPU가 아니라 7세대 i3 또는 i5 cpu를 가지고 있으며, 램 8Gb에 128Gb SSD를 장착했다. 6개의 USB 포트와 랜, HDMI 포트를 가지고 있다. 램은 확장 가능하며, 추가 저장 장치를 달 수도 있다.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하면 아주 깔끔하게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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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무게는 1.1kg이다. 리눅스 또는 윈도즈 OS를 설치해 쓸 수 있다. 한국에서도 주문할 수 있지만, 가격은 60만 원대라서 조금 비싼 편이다. 깔끔한 업무 환경을 원하는 사람, 노트북처럼 작은 본체와 큰 디스플레이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구입을 고려해봐도 좋겠다. 다만 아름다움에 가중치를 주지 않는 사람이라면 가성비 떨어지는 PC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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