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그니 May 22. 2016

월드IT 쇼 2016에서 만난, 아이디어 제품들

역대급으로 재미없었던 쇼에서, 겨우 찾아낸 보석들

역대급으로 재미가 없었던 ... 월드 IT 쇼 2016(이하 WIS 2016)이었다. 많은 IT 이벤트들이 스마트폰 시장 위축과 함께 조금 김빠진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건 조금 심했달까. 대기업에선 새로운 제품을 아예 선보이지 않았고, 이동통신사에서도 흥미 위주의 이벤트로만 부스가 만들어져 무슨 테마파트에 온 것만 같았다.


그나마 속상한 마음을 달래준 곳이 중소기업들이 모여있는 1층 부스였다. 이곳도 예전에 비하면 규모가 줄어든 것 같지만, 그래도 곳곳에 숨어있는 재미있는 아이디어 제품들을 만날 수가 있었다. 그중에서 발굴해낸(?) 다섯 가지 제품들을 소개한다.


1. 초경량 초박형 블루투스 키보드, 위키 포켓

먼저 얼마 전에 인디 고고에서 성공적으로 펀딩을 마친 초경량 블루투스 키보드, '위키 포켓'을 실제로 사용해 볼 수 있었다. 키보드 접점을 직접 두드리는 방식이라 키감이 딱딱하긴 하지만, 무게가 겨우 95g에 불과하다. 그러면서도 풀 사이즈에 가까운 키 넓이를 갖춰서 기대했던 것보다 사용하기 좋았다. 오는 9월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모바일 오피스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눈독 들여도 좋겠다.


2. 2 in 1 노즐 3D 프린터, 올모(OLMO)


OLMO


3D 프린터 업체인 포머스팜에선 2개의 재료를 하나의 노즐로 출력할 수 있는 3D 프린터, 올모를 선보였다. 사실 CES 2016에 이미 출품해 상까지 받은 제품이다. 2개의 재료를 섞어서 출력하면 2가지 색을 가진 출력물이나 그라데이션 색상을 가진 3D 출력물을 만들 수가 있다.


건축 모형 같은 경우엔 벽돌만 갈색으로 칠하고 다른 부분은 흰 색인 모형으로 뽑아내, 출력만으로 자사의 제품의 사용되는 형태를 보여주거나 하는 용도로 쓰는 것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출력물의 표면이 꽤 고운 편이라, 이 정도면 뭔가를 출력해서 실제 사용하는 제품을 만들 수도 있겠다 싶어서 좋았다.


3. 감성을 전달하는 스마트 토이



프론트유에서 만들고 있는 스마트 토이다. 이름이... 그냥 스마트 토이다. 조만간 구름빵의 캐릭터를 응용해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한다. 목과 몸이 간단하게 움직이는 장난감으로, 라인/카톡 등 SNS의 대화 내용을 분석해 상대방의 감정을 움직임으로 표현해준다고 한다.


말 그대로 말하지 않거나 못하는 것을 인형의 동작을 통해 전달해 주겠다는 제품. 많이 팔릴지는 알 수 없지만.... 아이디어는 재미있는 제품이다.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하면서 카톡 확인 안 하고 있는데, 모니터 옆의 인형이 갑자기 화난 표정으로 부르르 떤다면... 음, 조금 무섭긴 하겠다.


4. 자세 제어 코치, 알렉스



킥스타터에서 성공적으로 펀딩을 마치고, 5월 18일경 제품 배송이 시작된 '자세 교정 코치' 알렉스도 만나볼 수 있었다. 목에 얹히는 형태의 제품으로, 제품에 내장된 센서를 이용해 자세가 나빠질 경우 바로 진동으로 알려준다.


간단히 말하자면 목 기울기 측정기이지만, 우리가 평소에 놓치기 쉬웠지만 확인하기는 어려웠던 컴퓨터 사용 자세를 확인해 준다는 면에서,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한 제품이기도 하다. 한편으론 일에 집중하다 갑자기 경고 진동이 울리면, '몰입' 상태가 해제되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면도 있다. 건강이냐 능률이냐... 선택을 강요받는 세상이 되었다.


5. 스마트 배틀 드론, 패트론



국내 드론 업체인 바이로봇에서도, 지난 CES 2016에서 선보인 스마트 배틀 드론, 패트론을 정식으로 선보였다. 저렴한 가격대(기본 패키지 77,000원)의 미니 드론으로, 실내에서도 스스로 떠있을 수 있는 '오토 호버링' 기능, 거꾸로 추락시 스스로 뒤집히는 터틀 턴 기능을 채택한 제품이다.


드라이브 키트 등을 구입하면 다양한 용도로 변신해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내장된 적외선 송수신기를 이용하면 드론을 이용한 배틀 게임도 즐길 수가 있다. 다만 40분 충전에 7~8분 구동이란 것은, 이해할 수밖에 없긴 하지만 아쉽다.



사실 이번 WIS 2016에서 느껴지는 아쉬움은 대기업들 탓이 크다. 다양한 가상현실 체험 기기를 설치한 것은 좋았지만 그 규모가 더 커야 했다. 해외 전시에서는 몇십 대의 가상현실 기기를 체험존으로 운영하는 회사가 국내에선 2대 정도의 규모의 체험존만 운영하는 것은 너무 슬프지 않은가. 새로운 혁신이 다가오고 있다면, 국내에 있는 우리들에게도 그런 혁신을 몸으로 느낄 기회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나마 그런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는 작은 기업들의 제품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들 역시 인디 고고나 킥스타터 같은 해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투자를 받아야 했다는 것은 다른 의미의 아쉬움이겠지만.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폰SE는 아이폰6를 잡기 위해 태어났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