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XMO, 가상현실 촉감 재현 글로브
중국의 스타트업 '덱스타 로보틱스(Dexta Robotics)'에서 새로운 가상현실 장비를 공개했다. 현재 개발 중인 제품으로, 이름은 덱스모(DEXMO)다.
덱스모는 로봇 손처럼 생긴 외골격 장갑이다. 사람 손 위에, 마치 인형을 조종하는 실 같은 관절이 매달려 있다. 얼핏 보면 징그럽다. 그래서 장갑형 껍데기를 씌웠다. 덱스모가 가진 능력은, 가상 현실 속 감촉을 손으로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상 현실 공간에서 공을 집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총들 들고 쏘는 느낌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총을 발사하고 나서 반동도 손에 느낄 수 있다.
지금까지 선보인 가상현실 장갑들이 주로 '가상 현실 컨트롤러 단순 촉각 피드백 정도에 그쳤다면, 거기서 한발 더 나간 셈이다. 그리고 이 능력을 수술 시뮬레이션 같은 곳에서 응용하면, 이렇게 된다.
겉에서 보면 수술 가상 현실 시뮬레이션이지만
가상 현실 몰입자 본인이 가지게 되는 이미지는 위와 같다. 자신의 손가락을 직접 움직이며 가상 현실 공간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 이상으로 엄청난 몰입감을 준다.
재미있게도 이런 스타일의 기기는 고전 SF 영화에서 이미 등장한 적이 있다. 1995년에 나온 '코드명 J(Johnny Mnemonic)' 에서.
덱스모는 오큘러스 리프트, HTC 바이브, PS VR 등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물건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다던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물건에 부딪혔다던가, 잡는 다던가 하는 느낌은 확실히 전해진다고 한다. 무선인 관계로 아직 25~50밀리 초 정도의 피드백 지연 시간이 있고, 내장 배터리는 4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제품의 완성도에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도 있긴 있다. 실제로 나올 가능성이 높을까? 싶지만... 최근 VR 개발 상황을 보면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 또는 이런 기술이 개량되어 다른 VR 컨트롤 기기에 탑재될 수도 있고.
예를 들어 전에 소개했던 '무한 회랑'은 벽을 두드리는 느낌을 이용해 사람을 착각하게 만들어, 실제로는 둥그런 원통 주변을 걷고 있으면서도 본인은 쭉 뻗은 길을 계속 걷고 있는 느낌이 들게 만드는 방법이다. 이런 벽을 덱스모를 이용해 가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면?
지금 당장 출시된다고 해도 한계는 있다. 현재 개발된/되고 있는 VR 콘텐츠에는 물체의 딱딱함 정도를 알려주는 변수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나중에 그런 딱딱하고 폭신함 정도를 알려주는 변수가 가상 현실 디자인에 포함된다면? 그때는 아주 재밌을 것만 같지만...
예를 들어 고양이를 쓰다듬는 느낌도 괜찮겠고, 베게 같은 것도 있고, 마시멜로 괴물도 있을 거고, 칼이 바위에 부딪히는 느낌 같은 것도 있고, 용도는 굉장히 다양하다. 중요한 점은, 지금 사용되고 있는 콘트롤러를 다른 형태로 대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이후 만들어지는 콘텐츠들은, 지금과는 다른 콘텐츠가 될 것이다. 조금, 먼 미래의 일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