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의 그 소녀, 진화한 모습으로 돌아오다
작년에 소개했던 '하이퍼 리얼리티 여고생 사야'가, 2016년 버전으로 돌아왔습니다.
작년에 공개되어 큰 화제를 몰고왔던 CG 여고생이죠. 그녀의 부모는 도쿄의 프리랜서 부부 CG 디자이너인 'TELYUKA(테루유카)'. 작년 인터뷰에서 피부 질감과 머리카락이 좀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고 얘기했는데, 2016년 버전의 사야는 그런 면에서 달라졌습니다. 사람 같은 피부 느낌과, 보다 자연스러운 머리카락을 갖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사진을 확대해서 보면 그런 면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2015년 사야의 헤어스타일이 너무 단정하게 붙어 있는 느낌이라면, 2016년 사야는 자세히 보면 한올 한올 머리카락이 살아 있는 것이 보입니다. ... 대신 미소녀 같은 느낌이 조금 사라졌네요. 정변이라면 정변인데, 그래도 뭔가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ㅜ_ㅜ
어쩌면 이런 느낌은, 제가 CG 미소녀 특유의 느낌에 이미 익숙해진 탓도 있을 겁니다. 그동안 만들어진 CG 미소녀는 포샵질을 심하게 한 사람 얼굴 사진과 비슷합니다. 모공과 잡티, 주름 하나 보이지 않는 피부, 얼핏 보면 예쁘지만 사람이라 생각하면 조금 기묘한 얼굴 비례.
테루유카 팀이 가장 고민했던 부분도 거기입니다. 예전 인터뷰를 봐도 알 수 있지만, 이들이 만들고 싶었던 사야는 진짜 사람 같은 느낌을 주는 CG 미소녀. 하지만 잘못하면, 사람이 아닌 것이 사람과 비슷하게 보일수록 나타나는 '언캐니 밸리' 효과가 사야한테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이들은 많은 부분을 신경 썼습니다. 피부나 머리카락뿐만 아니라, 입고 있는 옷이나 구두에도 실제와 같은 질감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양말의 뜨게질 형태나 보풀까지 신경쓰고 있는 것을 보니... 역시 디테일의 일본인 -_-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심지어 사야는 근육..형태까지 고려해서(내부 근육 형태 데이터가 셋팅되어 있습니다.) 만들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솔직히 저부터도, 사야에게선 어떤 위화감을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나중에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그녀를 영상에 데뷔시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며칠 전 모션 캡춰를 통해 움직임을 만들 수 있었으니, 가을쯤 움직이는 영상으로 우리 앞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원래 계획에는 사야 말고 다른 한 명을 더 등장시킬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가을 영상에 새로운 여고생이 등장할 수 있을 지는... 지금 상황으론,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자료를 찾아보면 찾아볼 수록, 사야 한 명에게 사용되는 데이터 량만 해도 너무 어마어마해서....;;
그래도 이쪽 업계의 속성상, 한번 개발이 완료되어 공개되면, 점점 더 많은 가상 소녀를 볼 수 있게될 전망입니다. 사야를 좀 더 진화시켜 다양한 매체에서 활용(?) 데뷔(?) 시키는 방안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에 있으니까요. 부모 욕심으로는 VR 가상현실 영상도 제작하고 싶다고 하는데, 이 정도의 미소녀를 움직이는 영상으로 보려면 4K 화상을 볼 수 있는 VR 기기들이 빨리 보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음, 뭔가 세상이 현기증나게 빨라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미지 출처_테루유카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