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라는 단어를 꺼내 놓자마자, 거짓말처럼 일이 쏟아진다.
나는 그걸 또 받아 든다.
마치 일에 걸신들린 소처럼.
투덜거리긴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것은 언제나 나의 선택이었다.
그 선택 덕분에 자비명상 미술치료연구회라는 공식 단체가 만들어졌고,
그동안 흩어져 있던 나의 열정이 마침내 형태를 갖게 되었다.
무엇보다 기쁜 건,
외롭게 혼자 하던 연구에 ‘가족’이 생겼다는 사실이다.
단체를 만든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중간중간 불협화음도 있었고, 마음이 상하는 순간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이 있었고
뒤에서 조용히 등을 밀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나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사실 지금은 조금 쉬고 싶다.
그런데 또다시, 대규모 워크숍이라는 일을 벌이고 말았다.
몸이 따라주지 않아 각막출혈이라는 고통까지 겪었지만,
이상하게도 오늘의 나는 웃고 있다.
지금 설명할 수 없는 어떤 충만함이
입가에 미소를 번지게 한다.
내 몸 어딘가에는
열정을 멈추지 못하는 뿌리가 있는 것 같다.
미련하리만큼 계속해서 줄기를 뻗어 내는 뿌리.
제발, 언젠가는 꽃을 피워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밤에도 나는 글을 쓴다.
감사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