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영화의 청춘물은 일단 알아주기로 한다.
상견니 이후에 다시 만난 허광한이다.
고민할것도 없이 바로 봐야지,
박보영, 김영광이 출연했던 <너의 결혼식>의 대만버전으로 내용은 익히 알고 있었다.
그때도 느꼈던 건,
흔히들 말하는 사랑의 종점인 '결혼'은, 타이밍이다 라는 생각이 더욱 떠올랐던 영화다.
내용을 알면서도 이 영화를 선택했던건
다만 허광한이 그 풋풋하고 가슴뛰는 첫사랑을 어떻게 표현해 낼까가 가장 궁금했다.
사실 대만, 중국 느낌의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를 꽤 좋아하는 편이라 매우 신이나서 영화를 감상했더랬다.
장약남이라는 배우는 처음 봤지만 어쩜 그렇게 미소짓는 얼굴이 예쁜지,
대만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2012> 의 배우 천옌시가 떠올랐다.
처음엔 그저 예쁜 배우라고 생각하다가,
영화를 보면 볼 수록 그 사랑스러운 매력에 빠져들게 되어 자꾸 떠오르게 되는 그런 배우였다.
손끝만 스쳐도 두근 두근 할 그 학창시절과
함께 있을 때의 그 행복한 마음과 가슴이 꽉 차는 행복을
어쩜 그렇게도 잘 녹여 냈을까,
박보영, 김영광 출연작만 보더라도 그 설레임에
미소를 짓고 있었는데, 또 잠시 내 연애시절을 떠올릴 수 있었다.
나도 그렇게 설렜던 때가 있었는데 하며,
전화만 와도 두근 두근, 같이 영화만 봐도 설레고, 작은 선물을 주고 받더라도 그게 너무 좋았던 그 때.
나를 20대 어느때로 잠시 돌아가게 해주었다.
첫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 하는데
이 영화가 특히 더 좋았던 건,
예상할 수 있는 결말을 주지 않았다.
현실에서 있을 수 밖에 없던 첫사랑의 이야기라 좋았고, 또 고마웠다.
서로에게 서로의 사랑이 꽉찬 청춘과 그 시절을 감사하는 마지막 장면은
내 세상에서는 보지 못할 장면이었지만
꽤 인상 깊었다.
사랑했지만 헤어지는 그들과 잡을수도 놓을 수도 없는 상황을 같이 영화를 보는 나로서도
마음이 아렸다.
지금 청춘에게는 현재의 사랑을
나처럼 애엄마가 된 이후에는 풋풋했던 나의 사랑을 잠시 추억해볼만한 영화라 생각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