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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AMBY Nov 09. 2024

평범녀의 신박한 이야기

살아보기 그 이상의 경험

저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냥 평범한 회사원이고 평범한 주부이면서 평범한 엄마입니다.


처음부터 평범했던 거 같지는 않고요

나름대로 개성이 있었던 거 같아요

사춘기도 요란하게 보내었고

연애도 나름 화려하게 했고

장래희망도 원대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많이 힘들었던 거 같기도 해요


평범하다는 걸 인정하기까지

제10대, 20대, 그리고 30대가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결혼을 하고

남편에게 놀라고

남편의 가족에게 놀라고

내 홀쭉한 배룰 볼록하게 부풀리는 태아에 놀라고

태어나 죽어라 울어대는 아이에게 놀라고

그걸 또 한 번 더 반복하고

이제 둘이 다투며 하루죙일 맴맴대는 모습을 보며 또 놀라다 보니

어느덧 제 모서리가 둥그러져 있더라고요

뾰족뾰족하던 제 끄트머리가

10년 사이 둥그스름하게, 좀 못나게, 둔탁하게 말이에요


그래서 그 모습이 좋아서요

이리저리 뾰족하던 제 모습이 둥그스름하게 변하는 과정이 기특해서

좀 으쓱해서요

그래서 글을 쓰기로 했어요


괜찮다고.

지금 모나고, 외로워도

견뎌보라고요

할만하다고.

까짓 거 괜찮다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어서요


못생겨도 행복하다고

남아서 보듬는 게 아니라

품어서 넉넉해진다고

그렇게 안아주고 싶어서요


그래서 처음으로 이런 거 해봐요

남한테 보여주는 일

남에게 말하는 일

난생처음 한다고.

괜찮다고.

할만하다고.

그래서

시작했어요



제 소개예요

너무 비루한데

그래도 말하고 싶어요

할만하다고요


평범한 제가 겪은 신박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그리고

너무 예민하지 말자고 말하고 싶어요

해보니까 다 갈길로 가는 거 같아요

당장 세상이 무너질 거 같은데

오, 시간 지나고 나면 무너지지는 않았어요


미국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저도 나름 어려웠다고

나름의 궤적 안에서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어요

다 괜찮은데 나는 왜 괴롭지

하는 모든 평범한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요

평범한 제 일상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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