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낯선 곳에 다다른 이들을 위하여

by ZAMBY




저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냥 평범한 회사원이고 평범한 주부이면서 평범한 엄마입니다.


생전 처음 나고 자란 곳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생활하면서

실수도 많고 그만큼 스스로에 대한 실망도 자주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세상에 허투루하는 고생은 없는 거 같아요.

피가되고 살이된다는 어른들 말씀이 이제 다 내 마음 같은 걸 보면

저도 이제 늙었나 봅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좀 투덜이였던거같아요.

항상 부족한 것, 힘든 것, 어려운 것만 보며 더 나아지겠다는 일념으로 달려온거 같아요.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기냥 달렸던 저.


그래서 미국에서 만큼은 내 노트에 삶의 아름다움. 여지껏 누려왔던 것들에 대한 감사. 나를 둘러싼 사람과 환경에 대한 긍정적 시선을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수난 일기를 한편 한편 작성하면서 이런건 수난이라 하면 안되는 구나. 를 깨닫고 있어요.

그래도 당시 저에게는 또 굉장한 어려움이었느니

제목은 그대로 두기로 했습니다.


어느 논문에서 본적이 있어요.

이민 혹은 이주자들의 70%가 우울증상을 경험한다고요.

익숙한 삶의 터전을 뒤로하고 낯선 환경에 뛰어든 사람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어느정도의 우울감을 느낀다고해요.

그건 저처럼 이국땅에서 일 수도 있고

처음 부모님 곁은 떠난 자취방일 수도 있고

물리적이든 정서적이든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공동체 안에서 일 수도 있지요.


제가 젊은 시절에 겪은 이질감과 소외감 같은 것.

아. 나는 절대로 같아 질 수 없겠다. 싶었던 좌절감.

외롭고 쓸쓸한 감정.

불안감에 심장이 터질 거 같았던 밤.


뭐. 그런 기억들이 낯선 말과 문화 속에서 조금씩 기억났어요.

그래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내가 다 지나왔구나.

이러쿵 저러쿵 징징대고 투덜대고 또 부딪히면서도

내가 여기에 있구나.


브런치북을 쓰면서 제가 맺은 결말이에요.

내가 여기 있다.

내키는 대로 살자.


쉽고 편하게 슥 읽는 저의 미국 수난기가 되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