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다는 것은 몰락을 가져다줄 것이다
- 가성비의 경계
비즈니스 인생 최악의 기억은 사업이 잘 안돼 취업을 선택하려 했던 2010년도였다. 대기업 면접을 앞두고 당시 인사권을 갖고 있던 담당자와의 면담에서 왜 내가 당신을 뽑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해맑게 '가성비'라고 답했다.
자신감과 자존감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여서 스스로를 너무나 낮게 평가했다. 스스로 인재라고 해도 모자랄 판에 가치를 뭉게 버린 대답은 내 인생 일대의 흑역사이자 최악의 경험이다.
입에서 말이 나온 이후 아차 싶었고 결국 취업은 실패했다. 다시 고난의 시절이 길게 이어졌다.
이후 나는 절대 가성비라는 단어를 스스로에게 부여하지 않는다. 어디서나 최고라고 자부하며 그에 걸맞게 행동하고 노력한다. 협상에서 우위에 있기 위해선 나를 높여야 한다. 기업은 최고의 인재에 투자하지 가성비로 점철된 사람을 절대 뽑지 않는다.
- 복잡함을 경계
협상과 협의 과정에서 느낀 것으로 돈을 만들어주는 것은 대부분 명쾌하고 군더더기 없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모델도 마찬가지다. 쉽고 간단하게 협의되는 것일수록 돈을 만들어준다.
반대로 현혹하려 애쓰는 것들은 복잡하다. 어려운 사업모델일수록 어지러운 이야기가 많고 말이 길어질수록 복잡하다. 수사는 화려하나 내실은 비어있는 경우가 많다. 협상과정에 설득을 위해 길게 늘어지는 말과 화려해 보이는 상황은 항상 경계대상이다. 최근 미팅 한 몇몇 곳은 우리에게 유리하다며 복잡한 수사를 들어 제안을 받아냈다.
- 다음의 경계
손해 보며 다음을 기약한다면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거래대상이 다수의 고객이거나,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한 도전이거나. 일대일 거래에서 다음번을 위해 손해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상대방이 '다음에는 더 좋은'이라는 말을 한 순간 모든 상황을 의심해봐야 한다. 다음에도 똑같은 조건으로 또다시 거래를 시작할 확률이 높다. 지금 제값을 받아야 한다. 그러면 다음에도 제값을 받을 것이다. 다음은 없다. 모든 비즈니스는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
-협업의 경계
협업을 통해 수익셰어 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좋은 말이지만, 누군가 손해 볼 수 있음을 내포한다. 협업을 통해 수익셰어 하자는 말을 경계한다. 이는 상대와 내가 비슷한 수준에서 서로가 없는 것을 갖고 있을 때 가능하다. 가치의 무게가 다르다면 협업이 시작된 순간 바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가치의 정량화는 쉽게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협업을 시작할 때는 내가 가진 가치를 값으로 바꾸어 협상을 시작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작조차 되지 않는다. 서로 원수가 될 일만 남았다. 동업도 마찬가지다.
-호의의 경계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이유 없는 호의에는 반드시 '사실은', '미안한데', '부탁이 있는데' 등의 낱말들이 기다리고 있다. 물론 상대에게 환대와 호의를 베풀었다면 다르다. 호의는 다음을 기다리게 만들거나 상대를 움직이게 만드는 도구이다. 알 수 없는 호의를 받았다면 바로 베풀어야 한다. 아니면, 먼저 호의를 베풀도록 하자. 하지만 대부분 호의를 받았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오지랖의 경계
상대의 생각은 나와 분명히 다르다. 비슷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이기에 다르게 생각한다. 나와 다르다 해서 그에게 시시콜콜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앞에서 이해하고 감동하는 척 하지만 돌아서면 그리 유쾌하진 않을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괜한 오지랖에 말이나 행동이 앞섰다면 앞뒤 옆에서 욕먹고 일도 그르친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생각은 신중히 하고 남을 평가하지 말자. 평가가 허락된 유일한 대상은 나 자신이다.
-발설의 경계
대행사 모델에 익숙해있다 보니 기획안과 제안서를 상대적을 쉽게 전달하는 경향이 있다. 반성하고 반성중이다. 모든 관계와 비즈니스의 출발은 생각에서 시작된다. 생각의 값이 매겨지지 않았다고 해서 공짜는 아니다. 나의 생각에 가치를 부여한다면 값은 얼마나 될까? 이러한 생각으로 함부로 생각을 발설하는 것에 경계해야 한다. 남이 추켜세우기에 신나서 생각을 떠드는 것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진 못했다. 일이든 사람이든 간에. 나의 생각에 가치를 부여해 값을 매기자.
-사소함의 경계
모든 리스크의 불씨는 사소함에서 시작된다. 사소한 일로 관계가 어긋나고 사업도 망할 수 있다. 내부와 외부 모든 것을 디테일하게 체크해야 한다. 시시하고 사소한 모든 것도 책임져야 하는 위치에 있다면 더욱 그러하다. 결국 귀책사유는 내가 되기 때문이다. 사소하다는 말로 디테일을 포기한다면 기름때 가득한 엔진처럼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 절대적 명제에 경계
누구나 당연히라고 여기는 것들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안돼요 못해요라고 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할 수 없는 일은 분명히 있지만 그전에 절대적 명제를 스스로 판단해서 결론 내지 말자. 이는 나와 내 동료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마인드다. 걸핏하면 못한다고 말하는 것은 포도를 바라보며 어차피 셔서 못 먹어 라고 말하는 여우와 같을 것이다. 절대적 명제도 바뀔 수 있다. 그러니 계속 비판적 사고를 갖고 새로운 것을 찾아보자. 만약 나 역시 광고회사는 광고만 해야 해라는 생각으로 계속해서 사업을 해왔다면 이미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을 것이다. 아직 젊기에 도전하고 또 도전하려고 한다.
화려한 쇼를 위해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쇼는 한순간으로 끝나지만 완벽할수록 기억에서 오래 남는 법이다. 비즈니스도 마찬가지다.
미디어자몽 대표 김건우
미디어자몽은 ‘스스로 꿈을 이룬다(스스로 자, 꿈 몽)’라는 뜻을 가진 1인미디어 비즈니스 전문 기업입니다. 국내 최초 MCN 종합미디어 ‘자몽’과 팟캐스트 플랫폼 ‘몽팟’, 방송 스튜디오인 ‘자몽미디어센터’ 를 논현, 용산, 상암, 동대문, 선유도 5곳에서 운영하며 1인 미디어 저변 확대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터 양성을 위해 활발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저서 출간,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와 파트너십 체결, 개인/기업 방송 콘텐츠를 제작 합니다. 최근 SK브로드밴드 내 IPTV 콘텐츠 공급을 시작으로 미디어 확장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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