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5장 31절-46절
-예수께서 영광으로 모든 천사와 함께 재림하실 때에 영광의 보좌에 앉으사 모든 민족을 구분하기로 양과 염소를 구분하시는 것 같이 하실 것이다.
-오른편에는 양을 두시고 왼편에는 염소를 두실 것이다.
-양은 창세로부터 예비된 나라로 들어갈 복 받은 자들이다.
이들은 형제 중 지극히 작은 자에게
주린 자에게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른 자에게 마시게 하고, 나그네로 있을 때 영접하고, 헐벗을 때 입을 것을 주고, 병들어 있을 때에 돌보아 주고,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 찾아간 사람이다.
그러나 양들은 언제 우리가 그리 했느냐고 반문한다.
그리고 왼쪽에 있는 자들에게 말씀하신다.
저주받은 자들이며 악마와 그 졸개들을 가두려고 준비한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가라고.
그들은 주린 자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목마를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고, 나그네로 있을 때에 영접하지 않았고, 헐벗었을 때 입을 것을 주지 않았고, 감옥에 갇혔을 때 찾아가지 않았다.
이때 염소들은 우리가 돌보지 않았다니요 대체 무슨 말입니까?라고 의아해한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하지 않은 것이 곧 내게 하지 않은 것이다'라고 하신다.
오늘 오전에 주일 예배를 드릴 때 '마라나타'라는 찬송이 있었다.
내 앞에 있는 성도들 몇몇이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칠 때 가슴이 찡해왔다. 나날이 팍팍해져 가는 삶 속에서 어떤 이들은 하루빨리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그들의 눈물과 고통을 해결해 주기만을 고대할 것이다.
예수께서 부활 승천하신 후
예수의 재림을 고대하며 살았던 많은 사람들이 한 줌 흙으로 돌아갔고 이천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말세론자들은 지금이야말로 마지막 때라며 지구상의 모든 자연적 변화가 그 징조라고 근거를 댄다.
그들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마지막 때 예수께서 오셔서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을 양과 염소로 분류하여 심판을 내린다. 그때 염소로 분류된다면 예수의 재림은 자신과는 아무 상관도 없게 되는 것이다.
그 기준은 간단하다.
보잘 것 없는 사람에게 베풀었는가.
양으로 분류된 자들은 그들에게 내려진 칭찬이 이해가 안 된다며 우리가 언제 그들에게 베풀었느냐고 하고 있고 염소로 분류된 자들은 그들에게 내려진 벌이 이해가 안 된다며 우리는 그들에게 베풀었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양들은 이른바 선한 일을 할 때 의식하지 않고 그저 주었던 사람들이다.
그것이 그들의 삶의 일상이었고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그래서 특별할 것도 없었던 것이다.
반면 염소들은 구제할 때 자신의 구제행위를 무척 의식적으로 행했던 자들로 보인다.
주변에 그런 사람들 많다.
김유정의 소설 <감자>에서, 점순이가 나에게 삶은 감자를 주면서 이렇게 말한다.
"너네 집에 이거 없지?"
이때 감자를 받은 나는 자존심이 상한다.
이와 같은 구제는 진정한 구제가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하셨나 보다.
주변에 이런 식으로 남을 돕는다 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이 한 선한 일에 생색을 내는 사람들.
그러면 도움을 받았거나 대접을 받은 자의 입장은 기분이 상해서 먹은 것을 도로 뱉어내고 싶을 정도다.
하나님께서는 남을 도울 때도 마음을 보시는 것이다. 긍휼의 마음이 있는가. 자신의 의를 드러내지는 않는가.
비록 긍휼의 마음으로 도왔다고 하더라도 누군가가 어찌 알고 칭찬을 하면 어느덧 마음속에 이기적이 마음이 도사리고 있다가 우쭐해지는 본성이 드러나기도 한다.
구제한다는 것은
철저히 자연스러운 내 삶의 일부여야하고 그것을 드러내고자 한다면 하나님으로부터 오히려 저주를 받게 된다.
그리고
양과 영소들 모두 '주여'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다들 믿는 자들임을 알 수 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 마태복음 7장 21절
성경에는 믿는다고 다 천국 가는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하고 있다.
교회에 습관적으로 다니고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자들의 마음속에 예수님의 사랑이 없다면, 또한 그들의 마음속에 긍휼보다는 자신의 의만 살아있다면 앞으로 어찌 될 것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지극히 작은 자에게,
어느 유명한 시인의 노래처럼
'추위에 떨며 귤을 파는 노인들에게 돈 몇 푼 더 주고 사더라도 깎지 말 것이며
길거리에 누운 노숙자에게 이불 한 장 더 덮어주는'...이 세상의 소외된 자들의 슬픔을
나눠갖는 그런 사람들은 마지막 날 하나님의 오른편에 서는 양이 될 것이다.
따스한 긍휼의 나눔을 강조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우리 주님 다시 오실 때, 온 땅 가득 영광이 비칠 때, 부끄럽지 않은 기쁨의 눈물로 주를 맞이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