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쉬어가는 곳

by 리모
나무사이로.jpg 나무사이로, 서울 내자동


"이번에 다녀온 여행은 어땠어?"


여행 후 가끔 이런 질문을 받는다. 만족스러운 여행을 결정짓는 요소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볼만한 명소, 맛있는 먹거리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또 하나의 요소는 여정 중에 만나는 좋은 '공간'의 유무가 아닐까 싶다. 여행자로서 한정된 시간 안에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은 생각보다 다양하지 못하다. 지난 여행을 곰곰이 떠올려 보니 명소를 둘러보는 시간 못지않게 이동하면서 흘려보내는 시간, 숙소나 음식점에서 보내는 시간이 결코 적지 않았다.


카페블루하우스.jpg 카페블루하우스, 제주 아라동


그 공간 중에서도 특히 카페를 좋아한다. 숙소와 음식점이 몸의 휴식과 충전을 위한 곳이라면, 거리에 보석처럼 박힌 카페들은 마음이 쉬어가는 곳이었다. 카페가 없는 거리는 띄어쓰기가 되지 않은 문장처럼 답답하겠지. 한 잔의 포근한 목 넘김과 함께 낯선 이에게 잠시 머물렀다 갈 수 있는 자리를 허락하는 이 공간이 있어 다행스럽다.


지금은 문을 닫은 성북동 과일카페 58.4
그린마일커피북촌점.jpg
농부의서재.jpg
펜으로 빠르게 기록한 공간들


오늘도 일상 속에서 또는 여행 속에서 머물기 좋은 카페를 찾는다. 공간이 전해주는 느낌이 좋아 가끔 종이 위에 순간을 기록한다. 이렇게 남겨진 나의 그림들도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와 휴식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20250806_141843(1).jpg 카페 그러므로, 제주 노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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