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쉽게 말했지만 / 조원선 윤상
'넌 쉽게 말했지만'은 1992년 윤상 2집 앨범 Part 1의 수록곡으로 당시 한국 가요계에 시티팝의 세련된 문법을 도입했던 윤상의 대표곡입니다.
그로부터 16년 뒤인 2008년, 학업을 통해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힌 윤상은 앨범 SONGBOOK을 통해 이 곡을 새로운 버전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윤상 특유의 담백한 보컬과 90년대식 시티팝 리듬이 어우러진 원곡에 비해, 조원선과 협업한 새로운 버전은 시티팝을 지향하는 정교함을 덜어내고 조원선의 일그러진 듯 날 것 같은 보컬을 더해 원곡보다 더 건조하고 서늘한 도시의 쓸쓸함을 완성했습니다.
미니멀한 편곡과 곡 전반에 걸쳐 펼쳐지는 아날로그 신스 사운드 구성은 곡의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국내 대중음악계에서 흔치 않은
인상적인 사운드 스케이프의 마무리가 돋보입니다.
이 글은 음악 큐레이션 프로젝트 '지브라 베타'에 먼저 소개되었습니다.
지브라 베타는 매주 1-2회 음악을 큐레이션 하고 이야기를 전하는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