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본사 Product Designer, 김준식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어떤 일을 하는가
이번 줌터뷰 게스트는 미국 인스타그램 본사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김준식 (Jason Kim) 님입니다. 준식님은 해외에서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한국에서 산업디자인 전공으로 학부를, 그 후 뉴욕의 Parsons School of Design 에서 Design & Technology in MFA 를 받았습니다.
석사를 마친 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샌프란시스코 오피스에서 UX Designer 로 3년 정도 근무를 하고, 현재 인스타그램 본사에 Product Desinger 로 조인하여 4년 가까이 근무 중이십니다.
2018 Future Conference, Jason KimUX Designer? Product Designer?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어떤 일을 하는가?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크게 사람이 겪고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분석하고 그에 대한 최적화 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람이에요. 예를 들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오피스 팀에 있었을땐 사람들이 생산성 툴에 대해 어떤 문제점을 겪고 있는지 파악하고 보다 나은 솔루션을 연구를 했었죠. 인스타그램에서는 사람과 사람 간에 소통 및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을 연구하며 새로운 제품을 출시 하고 있죠.
UX 디자이너와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차이점? 어떤 것들이 다른가?
이름만 다를뿐 사실 실리콘밸리에서는 UX디자이너나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하는 일은 비슷한 것 같아요.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UX Designer, 인스타에서는 Product Designer, 구글 같은 회사는 Interaction Designer로 불리는 걸로 알고 있어요. 결국 셋 다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향상 시킬 수 있는지 늘 고민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이에요.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어떻게 일을 하는가?
단계별로 하는일이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Strategy나 roadmapping 시기엔 PM (Product Manager)와 Researcher, Data Scientist와 함께 팀이 어떤 제품에 집중할건지 planning을 해요. 보통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점을 기반으로 많은 아이디어를 창출하기도 하고 미래 트랜드에 어떠한 제품이 유용할지 새로운 아이디어도 많이 제시를 해요. Roadmap이 대충 잡히면 그때부터 feature set을 디자인 하기 시작해요. 워낙 feature이 많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정하는것도 굉장히 중요해요. 이때 사람들이 생각하는 디자이너가 하는일을 많이 하죠. 디자인 툴을 사용해서 여러 방안을 제시하고 피드백을 받아서 최종 디자인을 엔지니어와 협업해서 만들어나가요. 그리고 출시 뒤 우리가 디자인 한 제품이 잘 사용되고 있는지 파악하고 개선해 나가죠.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느끼는 재미와 보람은?
제가 프로덕트 디자인을 하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기회 때문이에요. 제가 대기업에서 일하는 이유는 그만큼 스케일이 크기 때문에 제가 출시한 제품의 사용자 수가 배로 많아지죠. 인스타 같은 경우엔 인구 1/6이 사용하기 때문에 그만큼 제가 출시한 제품이 영향력이 있을 수 있죠. 제가 디자인한 제품이 인구 1/6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엄청나게 재미있고 제품이 성공하면 매우 보람있죠.
인스타그램의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느끼는 것들? 장점들?
가장 큰 장점들은 디자이너에게 주어진 ownership과 제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에요. 디자이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을 받게끔 해요. 그냥 미적인 작업을 하는 직업이 아닌, 팀이 어떤 프로젝트를 왜 해야하는지의 strategy기여도도 높고 어느 정도의 기획자 역할도 해야하는것 같아요. 이렇게 함으로 제가 디자이너로서 폭이 넓어지고 사람으로서 보다 많은 경험을 하게 되는것 같아요. 다른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제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매우 똑똑하고 배울 점이 많아요. 저는 항상 성장하길 바라며 주변에 똑똑한 사람들이 있으면 자연스레 배우는 것 같아요. Ownership과 좋은 사람들과 일하다보면 제가 많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껴요.
인스타그램 여름 파티에서 디자인팀 동료들과인스타그램 본사에서 일하기
어떻게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될 생각을 하게 되었나?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느끼는 재미와 보람과 비슷한 맥락인거같아요. 사람들에게 늘 좋은 영향이 되고 싶어요. 어렸을때부터 워낙 미술과 디자인을 좋아하기도 했고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좋은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최적화 된 직업인 것 같아요.
인스타그램에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조인하게 된 과정
언젠가는 소셜 회사에서 꼭 일해보고 싶었어요. 모든 사람들이 어떻게든 소셜을 접하잖아요. 그게 전자기기를 통해서만이 아닌 사람과 대화할때도 소통하는건데, 이 주제가 너무 흥미롭고 파고 들고 싶었어요. 소셜회사에서 일하다보면 사람에 대해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제 자신에 대해서도 많이 배워가는 것 같아 매우 보람있어요. 그리고 입사 당시 인스타그램이 정말 핫한 회사였는데 그 핫함이 무슨 핫함인지도 경험해보고도 싶었어요. 허세 차원에서가 아닌 최고의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어떻게 해서 최고의 자리에 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과연 내가 이런 회사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지 알아가고 도전 해보고 싶었어요. 살면서 한번쯤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회사에서 일하면서 배우고 싶었어요.
마이크로소프트와 인스타그램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차이점들은?
두 회사는 하는일과 문화 모두 많이 다른 것 같아요. 마이크로소프트 당시 생산성 툴에 집중을 했었고 인스타그램에서는 소셜 제품에 집중을 해요. 소셜 툴들이 훨씬 더 빨리 바뀌고 유기적으로 진화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회사 분위기도 매우 달라요. 소셜 회사는 자칫 트렌드에 늦거나 맞지 않으면 타격을 많이 받아요. 그래서 출시 과정도 말이 많은 “lean” approach에 가까운 것 같아요. 1년동안 연구하고 refine하고 출시할 시간이 없어요. 그러면 이미 사람들의 소셜 성향은 바껴있어요. 그 반면 생산성 툴은 소셜만큼 빨리 진화하는 것 같진 않아요. 그래서 출시 과정이 보다 더 여유롭고 많이 생각하고 연구할 시간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3년동안 출시한 제품이 인스타그램 1년에 출시한 제품보다 적어요.
파슨스 대학원에서 배운 것들
파슨스에서 수업이나 교수님이 한국보다 특출난거같진 않아요. 오히려 한국 교육이 학생들을 조금 더 신경 써주고 같이 손잡아 주는것 같아요. 파슨스 대학원에서의 제 경험은 학생 본인이 개척해나가는 방향인 것 같아요. 교수가 뭐하라고 지시하다기 보단 학생이 주제를 갖고 오면 거기에 대한 지도를 해주죠. 미국 회사 문화와 비슷한 것 같아 매우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회사가 직원을 돌본다기보다는 직원들이 본인이 알아서 개척해 나가고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수단을 찾아야 해요. 성과제도도 그거에 맞게 형성 되어 있고요. 파슨스가 제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주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 하고 싶은 것들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어떡하면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꾸준히 고민하고 싶어요. 사람들에게 쉽고, 편하고, 기분 좋게 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싶어요. 사용자가 없다면 디자인도 디자이너도 존재하지 않아요. 저는 삶에서 행복을 추구하는데 제가 디자인 한 제품이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좋은 영향을 준다면 그걸로 저는 행복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앞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일, 제가 가치를 느끼는 일을 할 예정이에요.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디자이너로서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인 것 같아요.
김준식님과의 줌터뷰 1편:
https://www.youtube.com/watch?v=KDCcx9b5-KY
김준식님과의 줌터뷰 2편:
https://www.youtube.com/watch?v=0zhlgIQNejs
이외에도 직무와 커리어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눌 예정입니다. 돌아오는 7월 12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미국 서부 시간 7월 11일 토요일 밤 11시부터) 두시간 동안 미국 인스타그램 본사의 Product Designer 김준식님과 줌터뷰 라이브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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