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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외쿡인노동자의 줌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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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외쿡인노동자 Jul 16. 2020

도라에몽과 자야의 목소리, 성우 윤아영

성우라는 직업의 매력,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삶에 대해

이번 줌터뷰 게스트는 현재 도라에몽의 목소리와 리그오브레전드의 '자야' 캐릭터의 목소리를 연기하고 계시는 프리랜서 성우 윤아영님입니다. 아영님은 국내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일반 대기업의 문화교육팀에서 1년 3개월여 근무를 하시다 평소에 해보고 싶었던 성우라는 직업에 도전, 퇴사 후 대원방송 전속성우로 입사하여 2년간 근무를 하시고 현재는 6년차 프리랜서 성우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프리랜서 성우로 어떤 곳들에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나요?

각종 애니매이션 & 외화 더빙, 게임 녹음, 광고, 홍보, 키즈 컨텐츠. TTS, ARS 까지 아주 다양한 일을 하고 있어요. 제가 맡았던 캐릭터 중에 아실만한 게 있다면 현재 도라에몽에서 도라에몽을 맡고 있고, 리그오브레전드-자야, 닌텐도 링피트 어드벤처-링, 레이튼미스터리 저니-레이튼, 신의탑-유리.... 혹시 아시는게 있을까요...?! ^^

(신도라에몽 13기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신도라에몽 스페셜 1기부터 현재까지 윤아영 성우님이 도라에몽의 목소리를 연기해주고 계십니다)

도라에몽

https://www.youtube.com/watch?v=FqGBKulL71I

레이튼 미스터리 탐정사무소

https://www.youtube.com/watch?v=MV86wP5oqwU

리그오브레전드, 자야 https://www.youtube.com/watch?v=LJl3qpaMW6g

성우라는 직업에 대한 설명과 자랑? :)

성우는 목소리 연기를 하는 사람이에요. 대게는 ‘목소리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진짜 중요한건 연기를 잘 하는 거죠. 좋은 연기를 위해서는 좋은 발성과 발음이 필요한데 성우들은 다른 연기자들과 달리 얼굴 표정을 포함한 모든 비언어적인 표현의 도움 없이 오직 목소리로만 연기를 해야 하기에 발성, 발음이 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자랑? 을 하자면... 성우는 굉장히 레어한 직업이라서 누군가에게 직업이 성우라고 매우 신기해 하고 훙미로워 한다는 것..?! ㅋㅋ 그리고 어느정도의 인기도 누릴 수 있다는 것.. ㅎㅎ 연예인처럼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건 아니지만 특정 팬층을 가지고 있어서 팬들의 관심과 응원을 받으며 일하고 있답니다.

링피트와 함께!

성우는 어떻게 일을 하는가?

더빙/ 광고•홍보/게임 등 매우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하는데 각각 특성이 많이 달라서 섭외 경로, 하는 방법 등에 대해선 따로 설명이 필요해요.

예를 들면 애니메이션 더빙의 경우, 더빙 피디가 따로 있어서 피디님께 연락을 받고 바로 캐스팅이 되거나 혹은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이 확정돼요. 오디션을 보는 경우는 (그때그때 다르지만) 피디님의 의견+제작사의 결정에 의해 결과가 나오기도 하죠. 더빙은 준비를 많이 해야해요. 시사라고 부르는데, 화면의 인물이 말하는 것 처럼 보이기 위해 입길이를 맞추면서도 상황에 맞는 연기를 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죠. 만화영화 보다 실사 일 경우 난이도가 더 높아요.

광고•홍보 같은 경우는 기업이 영상제작 프로덕션을 섭외하고 덕션이 녹음실을 섭외하고 녹음실이 성우를 섭외하는 식으로 진행돼요. 전 대부분 녹음실한테 연락을 받죠. 아주 가끔씩 기업이나 프로덕션에서 직접 섭외를 받기도 하구요. 광고는 홍보 같은 경우 사전에 연습을 하진 않고 그냥 당일에 가서 대본 받고 바로 녹음합니다.

목관리...는 제가 잘 하는 부분은 아닌데요...ㅠㅠ 목은 안쓰는게 가장 좋은 관리인 것 같아요! 목이 안 좋을땐 사적인 만남을 자제하고 집에서도 최대한 아낍니다ㅠㅠ 정말 최악으로 목 상태가 안 좋으면 목이 회복할 시간을 갖기 위해 꼭 필요한 녹음 외의 섭외를 거절해야 할 때도 있어요. 전 두세번 정도 경험 있는 것 같네요.

대원방송 3기 동기들과

성우라는 직업에 흥미를 갖게 된 계기, 그리고 커리어 전환을 결심하게 된 계기

2011년 여름이었어요.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를 하고 있었는데 여름 성경 학교 연극에서 주인공 아기 곰돌이 역할을 맡게 됐어요. 귀여운 역할에 맡게 약간 귀여운 목소리로 변성을 했는데 사람들이 다들 성우를 해보라면서 감탄을 해주시더라구요 ㅎㅎ 근데 그때는 ** 입사 직후라서 그냥 흘려 들었어요.

그 흘려 들었던 말이 다시 떠오는 건 입사 후 한 1년이 되어갈 무렵이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사무직으로 평생 살긴 싫다고 생각했고 ‘성우’ 가 나의 천직이자 소명인 것 같은, 근거없는 확신이 마음 속에 차올랐어요. ㅎㅎ 20대 초반에 꿈을 잃은 뒤로 뭐가 되고 싶다, 뭘 하고 싶다고 강렬히 원했던 게 없었는데 다시 한번 꿈이 생긴거죠. 꿈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사람이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걸 경험 했어요. 누가 보면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그땐 뭘 믿고 그랬는지 그냥 성우 학원을 등록하고 퇴사 한 후에 대원 공채 시험에 응시, 합격해서 초 스피드로 성우가 되었어요!

성우라는 직업의 매력

수많은 캐릭터가 되어 볼 수 있다.

연기자지만 얼굴을 드러나지 않는다.

대본을 외우지 않아도 된다! ㅎㅎ

다른 연기 관련 직업군과 비교해서 가성비가 좋다!

성우를 업으로 삼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한국성우협회 소속 성우가 되려면 성우를 뽑는 방송국 공채 시험에 응시해서 합격한 뒤에 전속 성우로 2년 동안 근무 하면 퇴사 후에 협회소속인 프리랜서 성우가 될 수 있어요. 방송국 공채에 합격 하려면 대부분은 성우 학원을 다니면서 성우 연기를 심층적으로 공부합니다. 성우 지망생은 매우 많은데 공채가 많지도 않고 뽑는 인원도 적어서 경쟁률이 매우 높아요.

프리랜서와 일반기업 직원으로서의 삶의 장단점

직장인처럼 안정적이진 않지만 개인 차에 따라 고수익을 올릴 수도 있고 직장인 보다 오래 일할 수도 있다는 것. 하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다는 것. 프리랜서의 단점이 분명 있긴 하지만 전 직장 다닐 때 행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이 훨씬 좋아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굉장한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이면서 잘 할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산다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니까요.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살고 있어요.

미래에 대해서

앞으로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물어보셨는데, 사실 그것이 요즘 저의 고민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크리스천이에요. 앞선 질문에서 단서가 한번 있었죠 ㅎㅎ 사실 종교색을 드러내지 않고 인터뷰 할 수도 있는데, 이 부분을 빼면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굳이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성우지망생으로 대원 공채 시험을 볼 때 간절히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약속을 했었어요. 저 성우 만들어 주시면 하나님이 시키시는 거 할게요! 하나님 일에 목소리가 필요할 때 봉사할게요! 라고 약속을 했었어요ㅎㅎ 그래서 성우가 된 후에 실제로 어느 정도 실천을 해온 것 같아요. 그런데 더 나아가서 크리스천 성우로서 저에게 주어진 소명이 무엇일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 일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개인적으로 최근 삶의 방향성을 조금 잃고 있는 건 아닌가 고민하고 있는데, 다시금 네비게이션을 잘 설정 할 때가 된 것 같아요.

인터뷰 질문에 답하면서 성우라는 꿈을 꿀 때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떠올랐어요. 또 한번 그런 가슴 벅차 오르는 꿈을 마음에 품고 달려가 보면 좋겠어요~! 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멋진 꿈을 세팅하길 응원해주세요~~

윤아영 성우님과의 줌터뷰 1편:

https://www.youtube.com/watch?v=YnE-l_sPEw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