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다

by Zedd

이틀 전, 너무 힘들고 지쳐서 뭔가 이 감정을 쏟아내고 싶었다. 그때 연예인들이 왜 SNS에 실수하는지 알았다. 그냥 이걸 쏟아내고 싶다. 그걸 또 공개된 SNS에 하고싶은 욕구도 있었다. 그냥 어린 중고등학생들이 할법한 짓인데도 그런 충동이 들어서 나 스스로도 굉장히 놀랐다. 그래서 참았다. 역시나 쓰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힘든걸 말해도 아무도 내 힘듦을 해결 해줄 수 없다. 잠깐이나마 속은 후련하겠지. 하지만 자기자신만이 그 힘듦을 헤쳐나갈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온것 같은데 그냥 내 자신이 신기했다.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는 나와 힘들다고 생각하는 내가 두명이 있는 기분이다.


얼마전 코드스쿼드에 찾아가 현재 iOS를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잠깐 질문 답변을 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여러 질문이 있었다. 당신은 처음부터 잘했냐, 나는 지금 내가 개발자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원래 이렇게 어려웠냐 나는 하나도 모르겠다 등

여러가지가 있었다. 근데 난 지금 잘 하는거 아닌데...


나는 말주변이 없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신념과 뻔한 이야기를 했다. 좋아하는걸 했으면 좋겠다고. 모든 직군이 그렇겠지만 개발은 공부를 하지않으면 도태된다. 그리고 모두 그렇겠지만 잘하고싶다. 적어도 나는 이분야에서 최고가 되고싶다. 근데 그 원동력은 다양한게 있겠지만..그냥 그걸, 그러니까 개발을, 나에게는 iOS를 좋아하냐는거다.


나는 가슴이 뛰는 그 감정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 감정을 따르는건..적어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가끔 너무 힘들고 지친다. 그냥 모든것들이 힘들다. 출퇴근시간의 더움과 끈적함, 미세먼지, 노트북이 든 무거운 가방, 축축한 신발, 많은 미세먼지. 그리고 내 뜻대로 되지않는 개발과 동료와의 커뮤니케이션. 내가 잘 하고 있을까 하는 의심과 자괴감 등 나를 힘들게 하는 요소가 너무나도 많다.


그러면 꼭 하나를 생각한다.

그냥 내가 왜 시작했는지를 생각하는거다. 내가 왜시작했지?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그리고 그 가슴이 뛰던 그 감정을 느낀다. 그런게 나를 이런 무기력함? 번아웃?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 그냥 내가 좋으니까. 좋아서 iOS를 시작했으니까 계속 잘하고 싶고 계속 공부하고싶고 그러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게 정말 누군가에게는 너무 이상적인 말로 들릴 수 있어서 조심스럽지만..그래도 좋아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질문에 답변을 했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들을 했다. 하다보면 힘들때가 분명히 있을텐데, 그걸 극복할것이 나는 좋아함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 끝나고 내가 너무 거만해보이진 않았을까, 너무 추상적이고 이상적인말만 한건 아닐까라는 걱정이 들었지만..적어도 나는 그래서 그냥 내 이야기를 했다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근데 그렇게 말했는데..내가 남한테는 그렇게 말했는데 내가 너무나도 힘들어서, 그걸 못이겨서 어딘가에 엄청 심한말(그때는 진짜 욕을 그냥 쓰고싶었다)을 쓴다고 하는거 자체가 모순인데 그치


나는 나를 챙겨야한다.

오늘은 잘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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