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에서 늑대 울음이 들립니다
울프콜
울프콜 : 잠수함이 적군의 능동소나에 탐지 되었을 때 울리는 늑대 울음소리를 닮은 경고 시그널.
(== 아군의 잠수함이 적군에게 발각되었을 때 울리는 위험 신호)
2020년 3월. 영화 <울프 콜>이 개봉했고, 당연하게도 보러 갔었다.
영화를 그냥 닥치는대로 볼때라 전혀 기대하지 않고 갔다.
심지어 프랑스 영화라는 것도 영화가 시작할 때 알았다..
영화가 끝나고 영화관을 나올때에는 와..와....하면서 나왔던 기억이 있다.
스토리, 연출, 사운드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내 스타일이었기 때문.
영화가 해군 + 잠수함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루다보니
노트, 소나, 울프콜 등 뜻을 알기 어려운 용어들이 많이 나온다.
이런 재밌는 영화는 널리 알려야한다고 생각했고, 이런 용어들을 설명하는
영화 “울프 콜” 리뷰 / 울프 콜을 보기전에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렸다.
1년 반만에 <울프콜>을 다시 봤다. (넷플릭스에 없어서 네이버로..)
역시 명작은 명작이다….
영화의 주인공인 '샹트레드'는 잠수함의 음향 전투 분석가/음탐사를 맡고 있다.
음탐사는 수중 소음이 생물의 움직임에서 비롯된 소리인지, 잠수함이나 수상함의 엔진 또는 보조기기 소리인지, 침로상에 장애물은 없는지 등등을 신속·정확히 식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생물·자연·인위적 소음 60여 종의 음원을 머릿속에 빼곡히 그려 넣어야 한다.
https://content.v.kakao.com/v/5a8f6b8b6a8e510001e76842
그렇다보니, 영화에 수중소리가 자주 나오고 샹트레드가 그걸 판독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바로 여기서 영화가 사운드에도 심혈을 기울였구나..를 느낄 수 있다.
영화관에서 봤을 때는 마치 내가 잠수함 속에 있는 느낌이었다.
샹트레드는 '황금 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수중 소음을 아주 잘 잡아내고 판독도 뛰어나다.
샹트레드가 타고있는 잠수함 '티탄'의 부함장/함장인 도르시와 그랑샹.
(지금 보니까 도르시는 어디서 많이 봤다..했더니 넷플릭스 뤼팽의 주인공!)
도르시와 그랑샹은 무척이나 신뢰받고 있는 부함장/함장이다.
특히 그랑샹은 이성/논리 그자체인 함장.
해군 '알포스트' 제독.
영화를 보면 그랑샹의 직속 상관인 것 같다.
이 알포스트 제독이 진짜.......ㅜㅜ 꼰대같지만 정말 멋있다..
일단글을 이렇게 쓰고나니 내가 울프콜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겠다.
1. 천재 나오는거 좋아함
2. 체계가 있는데(like 군대) 거기서 나오는 서로간의 신뢰…동료를 구하는데에 있어서 주저함이 없는 모습…
3. 함장이 있어야함 (중요)
나 중대장은 실망했다 이런거 절대 안되고 무조건 이성/논리 그 자체인 함장
4. 근데 그런 함장이 동료들을 신뢰하고 또 엄청 신뢰받는 함장인거…
5. 제독도 나오면 진짜 베스트
이 모든게 울프콜에 나온다..좋아할 수 밖에..
마찬가지로 위 이유때문에 스타트랙을 좋아하는 것 같다 ㅎ
울프콜의 뜻은 처음에 언급했듯이 아군의 잠수함이 적군에게 발각되었을 때 울리는 위험 신호이다.
울프콜의 실제 소리.
사실 다른 이름을 지을 수도 있었는데, 늑대 울음소리를 닮아 '울프콜'이라는 사실이 너무 로맨틱(?)하다 ㅜㅜㅜ
'울프콜'이라는 단어를 프랑스에서 지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프랑스에서는 황혼을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부르는데,
이런걸 보면 프랑스에는 기본적으로 시인의 피가 장착되어있는 느낌이다.
개와 늑대의 시간.
해질녘,
모든 사물이 붉게 물들고,
저 언덕 너머로 다가오는 실루엣이 내가 기르던 개인지,
나를 해치러 오는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