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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dd Nov 08. 2023

당신과 내 안의 신성한 빛에 경배합니다.

요가의 언어 - 김경리


어느 요가학원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내가 다니는 학원에는 어떤 선생님이든 '나마스떼(Namaste)'를 꼭 하고 시작한다. 

그냥 우리나라의 안녕하세요~처럼 인도의 인삿말인 줄 알고 별생각 없었는데, 이 책에서 멋진 뜻을 알려주었다. 

당신과 내 안의 신성한 빛에 경배합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웅장한 뜻이었다니..

이 뜻을 알고 나마스떼를 했을 때는 뭔가 진정으로 상대방에게 인사하는 느낌이 들었다. 




요가를 배웠을 때 가장 당황했던건 선생님들이 사용하는 용어였다.

어쩌구(어려워서 못알아들음) 아사나~~ 를 계속 말씀하시는데, 나는 그 자세가 어떤것인지 모르니까 계속 선생님을 쳐다보면서 따라할 수 밖에 없었다.

주위를 둘러보면 선생님을 보지 않고도 척척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자세도 그림으로 보여주고 그 자세가 어떤 아사나인지 알려준 부분이다.

(아사나는 "자세"라는 뜻이었다...!) 

책에서 다루는 아사나가 너무 많아서 전부 기억하지는 못했지만, 특정 단어를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아사나 - 자세

우르드바 - 위로 향한

하스타 - 손

시르사 - 머리

사르반가 - 어깨

부장가 - 팔

이런식... 


나는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한 1초뒤에 음..이 단어가 손이었나..? 하게 된다.

그냥 선생님을 열심히 보는 중


그리고 여러 자세들에는 ~~아사나 처럼 인도식 이름도 있지만, 한국식 이름도 있어서 선생님들이 한국식 이름을 쓸 때도 많다. 

비둘기 자세, 낙타 자세, 아기 자세, 고양이 자세, 소 자세, 나비 자세 이런식..

한국식이름은 대부분 동물인 것 같아서 귀엽다. (심지어 자세들이 그 동물을 생각하면 비슷하기도 하다?!) 


책에는 아사나가 너무 많이 나와서 중간에 읽는게 조금 힘들었었는데, 요가에 관심이 있다면 가볍게 읽기 좋은 책 같다.




요가를 할 때 만큼은 최대한 모든것을 잊고 내 몸에 집중하는 한시간을 만드려고 노력중이다.

가끔은 일 생각때문에 마음이 뒤숭숭할때도 있는데, 요가를 하다보면 너무 힘들어서 일 생각이 날 틈이 없다.


매번 그러는건 아니지만, 그 자세를 하는 내 몸. 내 존재. 지금 이 자세를 위해 탄탄하게 지탱하고 있는 내 다리. 그 아픔..이런것들을 느낄 때 마다 너무 감사하고 이 세계가 정말 경이롭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이 넓은 우주에서 이 지구에서 나라는 존재가 살아간다는게 그리고 내 몸이 움직인다는게(??!!) 가끔은 너무 신기하다.


아직 너무나도 서툴러서 아쉬탕가같은 요가는 꿈도 못꾸고 있다.

아쉽긴 하지만, 이렇게 내 몸에, 호흡에 집중할 수 있는 한시간에 만족하고 있다.



당신과 내 안의 신성한 빛에 경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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